절대적 수면시간 부족에 '잠의 질' 높이기 위한 소비 늘어
올리브영 수면용품 매출 1년 새 27%↑
편의점도 멜라토닌 등 수면 관련 건강기능식품 매출 증가세
올리브영 수면용품 매출 1년 새 27%↑
편의점도 멜라토닌 등 수면 관련 건강기능식품 매출 증가세
[파이낸셜뉴스] 최근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평균 수면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인 우리나라에서는 '수면' 관련 소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성과주의를 강조하는 피로사회 속 절대적인 수면 시간을 늘리는 대신 '잠의 질'을 높이려는 수요가 늘면서 수면보조제·숙면 아이템 등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23일 대한수면연구학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58분으로 OECD 평균보다 18% 짧은 수준이다. 숙면의 질 역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숙면을 취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에 불과해, 글로벌 평균(13%)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수면 관련 키워드 검색과 연계 상품의 매출이 모두 급증했다. 1~10월 기준 '수면' 관련 검색량은 전년 대비 63%, '수면유도'는 101%, '수면영양제·수면음료'는 2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면 보조 용품인 온열 안대, 아로마, 슬리핑 오일 등 '릴랙스 용품' 매출도 같은 기간 27% 늘었다.
특히 수면 유도 작용을 하는 '멜라토닌' 함유 제품의 인기가 높다. 올해 10월 올리브영에서 취급하는 멜라토닌 관련 상품군 수는 1월과 비교해 5배 이상 급증했으며, 구미 젤리 형태 등 제품 제형도 다양해졌다. 일례로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 '닥터뉴트리'는 멜라토닌 젤리로 인기를 얻으며 9월 기준 월매출이 입점 직후(2월)보다 약 150% 뛰었다.
섭취가 간편한 포·샷 형태의 건강식품도 떠오르고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같은 기간 포 형태 건강식품 매출은 41% 증가했다. 샷 제품의 경우 기존 비타민·마그네슘 제품 외에도 '올리브레몬샷', '레몬진저샷' 등 일반식품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올리브영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성수 매장에 '웰니스에딧' 전문관을 열고, '잘 먹기'·'잘 움직이기'·'잘 쉬기'·'잘 자기' 등 4가지 테마로 다양한 K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수면 유도 관련 제품 수요 증가에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GS25에 따르면 최근 숙면에 도움을 주는 수면유도 및 긴장·스트레스 완화 성분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달 12~18일 기준 GS25의 멜라토닌·테아닌 등 함유 상품 3종의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테아닌 성분은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대표적으로 테아닌을 함유한 농협홍삼 한삼인의 '스트레스 앤 비타C톡톡'은 패로 해소 및 컨디션 관리 효능을 앞세워 이달 건강기능식품 매출 상위 10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수면이 '관리의 영역'으로 인식되면서 영양제·음료·뷰티 제품 등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전세계적 웰니스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짧은 수면시간 속에서도 '잘 자는 법'을 찾으려는 소비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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