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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휘발유 가격 올 들어 최고치.. 일본보다 100원 이상 비싸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1 05:00

수정 2025.11.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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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가격 역전.. "상승세 지속될 듯"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1800원대를 넘어선 지난 19일 서울 한 주소에 휘발유 판매 가격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1800원대를 넘어선 지난 19일 서울 한 주소에 휘발유 판매 가격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최근 국내 휘발유 가격이 환율 상승, 유류세 일부 환원 등이 맞물리면서 올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이로써 한 때 일본보다 200원 이상 저렴했던 휘발유 가격이 오히려 100원 이상 더 비싸졌다. 유가가 오르면 물류비·유통비가 연쇄적으로 상승해 연말 물가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휘발유 가격 연일 상승세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일 대비 L당 2.46원 오른 1735.99원이다. 올해 최고치였던 L당 1733원(1월 5일, 2월 1일)을 뛰어넘은 것이다.

최근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5일 이래 가격이 매일 올랐다.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도 전일 대비 L당 1.98원 상승한 1805.22원이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도 오르고 있다. 전국 평균 가격은 3.64원 오른 1645.63원, 서울은 3.66원 증가한 1716.91원을 나타냈다.

이 같은 유가 상승세는 고환율과 유류세 인하 폭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다. 유류세 한시인하 조치는 연말까지 2개월 더 연장됐지만, 이달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10%에서 7%로, 경유 및 액화석유가스(LPG) 인하율을 기존 15%에서 1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만약 유류세 한시인하 조치가 예정대로 올 연말에 종료된다면 기름값은 지금보다 더 뛰게 된다.

한국·일본 휘발유 가격 추이
(L당 원)
1월 1주 4월 1주 7월 1주 10월 1주 11월 17일 11월 20일
일본 1688 1823.4 1635.7 1653.9 1599.3 -
한국 1686.7 1665.1 1668.1 1661.2 1726 1735.9
(한국석유공사·일본석유정보센터)

■韓·日 가격 역전.. "상승세 지속될 듯"
반면 일본은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석유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일본의 휘발유 가격은 L당 169.8엔으로 1599.36원을 기록했다. L당 170엔 아래로 떨어진 것은 2년 반 만의 일이다.

이는 일본 정부가 고물가 대책의 하나로 ‘휘발유세 구 잠정세율’을 폐지하기 전까지 단계적으로 보조금을 늘리면서 실질적인 소비자 부담을 미리 낮추기 시작한 결과다. 일본 정부는 L당 10엔(약 93원)이던 휘발유 보조금을 최근 15엔(약 140원)으로 늘렸으며 다음달 11일까지 구 잠정세율과 같은 25.1엔(약 234원)으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보다 휘발유 가격이 100원 이상 더 비싼 상황이 됐다.
한국과 일본은 올 초 휘발유 가격이 비슷하다가 4월 4째주에는 일본이 L당 1865.1원, 한국이 1635.6원으로 일본이 230원 가량 비쌌다. 그러다 한국의 원화 가치 하락, 유류세 일부 환원 등으로 인해 양국간 휘발유 가격이 역전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보다 휘발유, 경유 등의 소비자 가격이 비싼 것은 세금 차이 때문”이라며 “최근 국내 유가는 국제유가보다 환율로 인한 영향이 크고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