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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자금조달, 투자, 사후관리 과정.. 건전성 관리 중요”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종합투자계좌(IMA) 및 발행어음 사업자를 확대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수익 다각화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IMA 사업자로 지정된 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은 기업금융(IB)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고,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은 발행어음으로 확보된 자금의 25% 이상을 모험자본에 투입할 방침이다.
20일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IMA 손실충당금 차감 후 총보수율은 0.8~1.0% 내외로 추산된다. 중수익 추구형 IMA(만기 3년)의 경우, 운용보수율 0.49%와 실질 성과보수율 0.28%를 합치면 총 0.77%의 총보수율이 예상된다. 고수익 추구형 IMA(만기 5~7년)는 운용보수율 0.68%와 성과보수율 0.29%를 더해 0.97% 수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백 연구원은 “IMA 업무를 영위하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상품판매 관점에서 사모펀드와 비교할 때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있고, 운용 관점에서는 전통 IB 부문 등과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도 자기자본 200% 한도 내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키움증권 자기자본은 올 3·4분기말 기준 5조7862억원이다. 이에 따라 최대 1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백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발행어음 스프레드(마진)는 1.5~2.0%로 예상된다”면서 “자기자본투자(PI) 및 IB 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원회는 NH투자증권의 IMA 지정, 삼성·하나·메리츠·신한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이 추가 인가를 받을 경우, 정부의 생산적 금융 대전환 정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25% 이상을 모험자본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금융 사업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혁신기업을 발굴하고 벤처캐피탈(VC) 출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며 “자회사인 키움인베스트먼트와 키움투자자산운용 등과 긴밀히 협력해 투자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내달 10일 출범 예정인 국민성장펀드를 국내 모험자본으로 인정해 운용의 선택지를 넓혔다. 관련 기금발행 채권과 기금출자 펀드가 적격 운용처로 공식화된 것이다.
다만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서는 자금조달, 투자, 사후관리 과정에서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다는 게 당국 판단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한국투자·미래에셋·키움증권 최고위 임원들을 만나 유동성 관리 강화를 당부했다. IMA·발행어음 등 단기 조달 중심 유동성 구조의 취약성을 감안해 만기구조와 자금 흐름 모니터링 등 유동성 관리를 상시 체계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감원 서재완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IMA와 발행어음이 자본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선제적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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