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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리턴패키지 지원기업 ‘제노기술’, 직화 로스팅·정수 기술 융합으로 소공 경쟁력 강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0 16:22

수정 2025.11.20 16:22

희망리턴패키지 지원기업 ‘제노기술’, 직화 로스팅·정수 기술 융합으로 소공 경쟁력 강화

제노기술(대표 황희두)이 중소벤처기업부 ‘희망리턴패키지’ 지원을 토대로 수처리 장비 제조에서 커피 가공 제조업으로 전환한 뒤, 직화 로스팅과 맞춤 정수 시스템을 결합한 독자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기술 기반의 소규모 제조 역량을 전면에 내세워 내수 안정과 수출 준비를 병행하는 전략이다.

황희두 대표는 2014년 케냐 자원봉사 활동을 계기로 커피 농업을 익혔고, 2022년부터는 바리스타·로스터·지도사 교육을 수행하며 산업 전반을 체계적으로 경험했다. 기존 수처리용 에어레이터 제조업(연 매출 2억 원)에서 전환한 이후 월 800만 원 수준의 안정 매출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회사의 핵심은 소형 직화 로스터를 활용한 로스팅 기술에 있다.

열풍·반열풍식 대형 장비와 대량 생산 체계가 일반적인 시장에서, 시간·열 변화가 만들어내는 미세한 맛의 차이를 전면에 내세운다. 드립퍼 특허와 전문 자격에 기반한 공정 관리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맛이 변하는 원두’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구현했다.

제품 운영은 당일 로스팅 원칙과 함께 3단계 선택 주문형 로스팅(신맛 중심·부드러운 맛 중심·쓴맛 중심)을 도입해 소비자 취향 반영 폭을 넓혔다. 자체 브랜드 ‘hooloo(훌루)’는 맛의 구분을 감정 공유와 라이프스타일 제안으로 확장해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수처리 제조기업 출발점의 강점은 물 품질 관리로 이어진다. 제노기술은 자체 설계한 맞춤 정수 장치를 생산 공정과 제품 개발에 접목하고, 콜드브루 민트 커피 등 정수 기반 레시피를 개발해 원두-물-가공을 아우르는 ‘풀 스펙 커피 테크놀로지’ 체계를 구축 중이다.

해외 진출 준비도 병행한다. 코트라와 협력해 로스팅·블렌딩 및 정수 기반 가공 기술의 해외 이전을 모색하고, ‘hooloo’ 원두는 일본 아마존 입점을 목표로 인증·물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소상공인의 재도약과 수출 전환을 지원하는 희망리턴패키지의 취지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황 대표는 경영정보계열 교수로 재직하며 국가품질경영대상 부산시장상 수상, 품질경영 저서 다수 집필 등 품질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예술위원, 을숙도문화회관 운영위원 등 문화예술 분야 경력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기술 기반 제조 경험과 커피에 대한 열정이 결합돼 업종 전환이 가능했다”며 “정책 컨설팅이 브랜드 전략 수립과 시장 재진입에 실질적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제노기술은 로스팅과 정수 기술의 융합을 바탕으로 국내에서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규모 제조 기반 커피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