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핵잠 도입은 中 견제용? 美사령군 이어 美대사대리도 韓 역할 강조

송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1 06:30

수정 2025.11.21 06:30

케빈 김 대리 中서해 침범 두고 "한미 공동 과제"
주한미군사령관의 "한국은 북중러 견제 가능한 요충지"발언과 연관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의원연맹 창립기념 제1회 한미외교포럼에서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의원연맹 창립기념 제1회 한미외교포럼에서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한국의 핵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미국이 노골적으로 대중 압박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을 두고 북한, 중국, 러시아를 견제하기 좋은 요충지라고 한 데에 이어 케빈 김 주한 미국 대사 대리도 중국이 서해에 불법 구조물을 설치한 것을 두고 한미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과제라고 하는 등 대북 억제라는 기존의 주한 미군 역할보다 확장된 역할을 요구하는 모양새다.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의원연맹 창립 기념으로 열린 제1회 외교포럼에 참석한 김 대사 대리는 반도체·조선·핵심광물 등 한미간 전방위적 협력 분야를 명시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언급하며 "이는 한미 각자의 미래가 서로에 달려있다는 인식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상호 번영은 안정적인 안보 환경에 기반한다"고 운을 띄운 김 대사 대리는 서해 바다를 언급하며 "우리(한미 양국)의 역내 도전 과제가 진화했다. 한미 양국이 협력해서 공동 도전 과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 대리의 이러한 발언 이면에는 한국이 최근 부상하는 중국의 굴기를 견제할 지정학적 요충지라고 판단한 데에 있다.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군사령부 사령관이 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연병장에서 열린 제50차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 환영 의장행사에서 경례를 받고 있다. 뉴시스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군사령부 사령관이 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연병장에서 열린 제50차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 환영 의장행사에서 경례를 받고 있다. 뉴시스
앞서 지난 17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역시 주한미군사 홈페이지에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를 올리고 "이곳(한국)에 배치된 전력(주한미군)은 가장 구체적이고, 실질적 억제력이며 동북아 안정의 핵심 기반 요소"라며 북한 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의 위협을 동시에 억제할 전략적 중심축이라고 했다.


이날 김 대사 대리는 최근 한미 안보 협상 결과 확정된 한국의 국방비 증액과 원자력 잠수함 건조 승인 등을 두고도 "(이같은 결정이)가능했던 건 한국이 모범 동맹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기꺼이 (한미동맹 강화에)국방비를 투자하고 한반도에 주둔하는 주한미군을 계속 지원하는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