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최태원 회장 “금산분리 완화 요구 아냐" 'SK 원포인트' 논란에 '공개 설득'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0 16:57

수정 2025.11.20 16:57

최태원 회장, 기업성장포럼서
'SK 원포인트' 논란에 공개 답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제2회 기업성장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제2회 기업성장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최근 불거진 '금산분리' 문제와 관련 "금산 분리(규제 완화)를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대규모 인공지능 분야) 투자를 감당할 새로운 제도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경제인협회·대한상의·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이 개최한 기업성장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산 분리 규제는 대기업 같은 산업 자본이 은행이나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를 경영하지 못하게 하는 규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를 만난 뒤 "AI와 반도체는 국가의 명운이 걸린 전략 산업"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돕기 위해 금산 분리 규제 완화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AI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 영역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공공 투자 기관' 관련 제도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정부는 금산 분리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등에서 사실상 'SK 하이닉스'를 위한 규제 완화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최 회장은 "저희가 원하는 건 금산 분리 (규제 완화)가 아니다. (대규모 AI 투자라는) 숙제를 해낼 수 있는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AI 투자 경쟁에 대해 "여태까지 보지 못한 숫자들을 각 나라가 투자하고 있다.
'이게 말이 되나'라고 할 정도의 숫자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규모뿐만 아니라 속도의 게임도 있다.
누가 먼저 리딩 기업이 되느냐가 경제 안보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집중화된 자금과 플랜을 만들지 못하면 이 AI 게임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