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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개국 공략… 대웅제약 톡신 연매출 2000억 눈앞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0 18:11

수정 2025.11.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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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타, 한해 3362억 수출 계약
브라질 등 남미에 중동까지 확장
美서 입센 제치고 시장 2위 안착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올해에만 10개국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외연을 확대 중인 나보타의 올 한해 누적 수출 계약 규모는 3362억원에 달한다. 대웅제약은 각국 현지 맞춤형 마케팅과 품질 경쟁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나보타는 올해 초 브라질에서 1800억원 규모 갱신 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태국 738억원, 콜롬비아 341억원, 쿠웨이트 143억원 등 10개국에서 연이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인도네시아, 우루과이, 파라과이, 쿠웨이트, 콜롬비아, 이라크, 바레인 등 7개국은 신규 계약으로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근육 수축 억제 물질인 보툴리눔 톡신은 사경증, 눈꺼풀 경련, 뇌성마비, 근육 경련, 다한증, 편두통 예방, 요실금·방광 과민, 만성 통증 등에 쓰인다. 이마·눈가 주름, 사각턱, 종아리·승모근 축소 등 미용 시술에도 활용된다.

나보타는 지난해 18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수출 비중이 84%인 156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3·4분기까지 누적 매출 1707억원으로 연 매출 첫 20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뒀다. 수출 비중은 1452억원(85%)에 달한다.

나보타가 빠른 속도로 글로벌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던 건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한 품질경쟁력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유럽의약품청(EMA), 캐나다 보건부 등에서도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나보타의 글로벌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나보타는 미국에서 에볼루스를 통해 '주보(Jeuveau)'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으며 14%의 시장점유율로 입센의 디스포트를 제치고 미용 보툴리눔 톡신 시장 2위에 올랐다.

중남미에서 추진하고 있는 적응증 확장도 순항중이다.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 사각턱 적응증 추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페루, 에콰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등 9개국에 눈가주름, 상지경직, 안검경련, 사각턱 등 2~4개의 적응증 추가 신청을 완료했다.

대웅제약은 연 2회 진행되던 글로벌 의료진 교육 프로그램인 '나보타 마스터 클래스'를 올해부터 연 4회로 대폭 늘리는 등 학술 마케팅에 힘을 준다는 방침이다.
참여 의료진 수도 기존 60여명에서 300여명까지 크게 늘렸다. 내년에는 최초로 나보타 마스터 클래스를 해외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윤준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이번 10개국 파트너십 체결은 나보타가 세계 각 지역에서 신뢰할 수 있는 프리미엄 톡신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규 시장 개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