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천억 손실 대형마트 3사
사회공헌 사업에는 지출 안 줄여
韓서 수천억 벌어들인 코스트코
기부금은 1%도 안돼 역차별 논란
美본사엔 순익 초과 배당금 지급
사회공헌 사업에는 지출 안 줄여
韓서 수천억 벌어들인 코스트코
기부금은 1%도 안돼 역차별 논란
美본사엔 순익 초과 배당금 지급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들이 경영악화에 빠졌지만 사회공헌사업 등에 쓰이는 기부금은 크게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매년 수천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이고도 1%도 안되는 기부금을 지출하는 것과 대비돼 '역차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 코스트코는 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금을 미국 본사에 지급해 한국내 재투자 의지조차 없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3위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기부금으로 매년 100억원대를 지출하고 있다. 기부금은 기업들이 진행하는 사회공헌사업 등에 활용되는 자금으로 분류된다.
이마트는 당기순이익 대비 매년 5~7% 가량을 기부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1875억원), 2024년(-5734억원)에는 2년 연속 수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도 100억원 후반대 기부금 지출을 유지했다.
실적이 더 안좋은 롯데마트도 기부금을 많이 줄이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 롯데마트가 매출액의 40%를 차지하는 롯데쇼핑은 2020년부터 매년 기부금으로 148억~176억원을 사용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17년부터 6년 연속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뒤 2023년 1692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가 지난해 다시 1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해 초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 역시 적자에도 기부금을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4년째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기부금은 2020년 11억8700만원에서 지난해 31억55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늘렸다.
반면, 코스트코코리아는 매년 10억원대 기부금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년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처음 돌파한 뒤 4년 만인 지난해 2240억원 순이익을 거두며 수익이 두 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기부금 증가폭은 3억원에 그쳤다. 코스트코코리아가 최근 5년간 미국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2020년 2294억원을 시작으로 총 1조903억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 회계연도(2024년 9월∼올해 8월)는 250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는데 당기순이익(206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지난해 배당금(1500억원)보다도 1000억원이 늘었다.
국내 대형마트는 경영난에도 지역에서 오랫동안 유통업을 유지해온 만큼 사회공헌 사업을 줄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단기적으로 수익이 감소했다고 해서 취약계층 후원 등 사회공헌사업 비용을 즉각 줄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매년 김장철마나 희망김장나눔축제를 진행하고 기부 물품으로 진행되는 바자회를 연다. 수익금은 지역사회의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국내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고객 참여형 기부 캠페인 '바다애(愛) 진심'을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다. 기부금은 어촌 지역에 생분해성 어망을 지원하는 등 해양 환경 보호와 어업인 지원에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는 한국 진출 20년이 넘었지만 사회공헌 활동에 인색한 대표적인 외국계 기업"이라며 "만약,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장기간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면 이런 경영행태를 보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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