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후 카이로大서 연설도
【파이낸셜뉴스 카이로(이집트)=성석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튀르키예 등 중동 핵심국을 잇달아 찾으며 '글로벌 사우스' 외교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집트 등 전통적 지역 맹주국들을 지렛대 삼아 한국 외교의 저변을 유럽·아프리카까지 넓히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순방은 17일 UAE 국빈방문을 시작으로 19~21일 이집트 공식방문, 21~23일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전후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머무른다. G20 이후인 24~25일에는 튀르키예를 국빈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에서 처음 열리는 G20에서 연대·포용·지속가능성의 메시지를 내고 이를 통해 중동·아프리카 외교를 다변화하는 계기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도착한 이집트는 인구 1억명을 넘는 아프리카 정치·경제 중심국이자 아랍권의 대표적 리더 국가다.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이집트 교역 확대와 교육·문화 분야 협력 심화가 정상회담 핵심 의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LG 현지 생산기지, '메이드 인 이집트 K-9 자주포' 등 산업·방산 협력 사례도 회담에서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집트는 유럽·아프리카·중동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이자 우리와 '포괄적 협력 동반자' 국가인 만큼 청년 기술교육, 문화·관광 교류 등 많은 미래지향 협력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카이로대학교에서 정부의 대(對)중동 구상을 발표하고 저녁에는 재외동포 간담회도 한다.
앞서 진행된 UAE 방문 역시 글로벌 사우스 외교 축을 다지는 행보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무함마드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투자·AI·첨단기술·원전·방산 등 다층적 파트너십 강화를 논의했다. UAE는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중동 핵심국이다. 더욱이 이번 협력은 양국 협력을 중동·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G20 일정 이후 귀국길에는 이번 순방의 마지막 일정인 튀르키예 국빈방문이 진행된다. 튀르키예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결절점이자 중동·유럽·러시아·북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전략 국가다.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4대 파병국 중 하나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방산·원전·바이오·문화 등 미래 협력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이번 순방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 협력을 강화해 공급망 다변화, 신흥시장 개척, 개발협력 확대 등 실질적인 성과를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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