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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집트, CEPA 추진한다…방산 협력도 확대 논의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0 21:09

수정 2025.11.20 22:01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환영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환영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이로(이집트)=성석우 기자】이재명 대통령과 압델 파타흐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카이로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수교 30년을 맞아 열린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이집트 사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로써 양국은 광범위한 경제협력을 뒷받침할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집트는 북아프리카 제조·물류 허브다. 한국은 발전 경험과 기업 역량이 뛰어나다.

CEPA를 통한 장기적 협력 틀은 양국의 공동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 분야도 K방산 신뢰도에 기반해 K-9 자주포 공동생산에서 고등 훈련기·대전차무기체계 등으로 확장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111분에 걸친 정상회담 후 내놓은 '한-이집트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CEPA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CEPA는 양국 간 상품·서비스·투자 전반의 협력 범위를 제도화하는 첫 공식 절차가 된다. 양국은 CEPA가 "광범위한 경제협력을 뒷받침할 기반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조속한 협상 개시 의사를 확인했다.

아울러 양국은 경제자유구역(EZ)에 대한 협력도 확대해 산업·투자·기업 활동 기반을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국민의 실질적 혜택을 위한 '한-이집트 사회보장협정' 타결을 환영하며 "조속한 (정식) 협정 체결을 통해 노동·생활 분야에 대해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늘리자"고 제안했다.

방산 부분에 대한 협력도 기존의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확장하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K-방산이 세계적으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며 그간 이집트와 추진해온 K-9 자주포 공동생산 모델을 언급하고 향후 FA-50 고등훈련기·천검 대전차미사일 등으로 협력 범위가 넓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으로부터 한반도 평화구상인 'END(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에 대한 전폭적 지지도 얻어냈다. 아울러 이 대통령 또한 이집트가 가자지구 휴전과 재건, 나아가 중동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 정부도 가자 난민이 겪는 인도적 위기 해결을 위해 이집트와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 분야에서도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삼아 체결한 '교육 협력 MOU'에 따르면 과학 교육, 한국어 교육, 직업기술 교육 및 교육의 디지털 전환 등 분야에서 양국은 더욱 긴밀히 협력하게 된다.

문화 협력의 지평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는 중동지역 문화 콘텐츠의 선도국인 동시에, K-컬처의 인기가 매우 높은 국가라고 설명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 양국 국민 간 문화적 교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국은 '문화 협력 MOU'를 체결해 시청각예술, 공연예술, 출판, 박물관 및 도서관 등의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국이 이날 발표한 CEPA 공동선언은 경제협력 구조를 체계화하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더 나아가 이번 협정은 중동·북아프리카 시장을 향한 한국 기업의 접근성을 높이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