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국제크루즈 모항도시 부산' 첫발 뗐다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0 18:45

수정 2025.11.20 18:45

MSC벨리시마호 준모항 운항 성공
지난달 각 100명 이달 200명 규모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서 승·하선
내년 '준모항 운항' 확대 계획
지난해 10월 MSC 벨리시마호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 입항 모습 부산시 제공
지난해 10월 MSC 벨리시마호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 입항 모습 부산시 제공

부산이 아시아 지역 크루즈의 준모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준모항은 기항지에서 일부 승객이 승·하선을 진행하는 형태로, 출발과 도착이 모두 이뤄지는 모항과 단순 관광일정만 소화하는 기항지의 기능이 결합된 운항 모델이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엠에스씨(MSC) 벨리시마호의 준모항 운항을 통해 '부산 준모항 운영 체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20일 밝혔다.

17만t급, 정원 5600명의 초대형 크루즈 선박인 MSC 벨리시마호는 지난달 22일 각 100명씩, 이번 달 15일에는 각 200명씩 신속하게 승·하선을 마쳤다.

시는 크루즈 준모항 운항으로 관광객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 지역 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발생하고, 이는 국제크루즈 모항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MSC 벨리시마호는 일본 도쿄를 모항으로 일본 현지에서 승객을 모객해 부산을 기항지로 운항해왔다.

이에 시와 공사는 크루즈 선사 모객 여부 및 수요 조기 파악, 부산에서의 선제적 모객 활동 지원 등을 통해 준모항 기능을 현실화하는데 주력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부산이 수동적 기항지를 넘어 선사의 수요를 능동적으로 채워주는 준모항 역할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와 공사는 이와 함께 관광 콘텐츠 발굴부터 수용태세 개선, 관광객 입출국 편의 향상 등 다방면에서 부산의 크루즈 운영 역량을 높이고 있다.

방문객을 대상으로 지역 전통시장 연계 이벤트를 개최해 관광 콘텐츠 확장과 지역 상권 매출 증대를 유도했다.

관광객 이동 편의를 위한 셔틀버스 운영과 관광안내 서비스 제공을 통해 관광객이 불편 없이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공사는 지난 7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 씨아이큐(CIQ) 구역을 전면 재정비해 대형 크루즈선의 승·하선 프로세스를 효율화했고, 출국 보안심사를 선상 처리방식으로 지원했다.

입국 심사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의 선상심사 지원을 통해 승객 편의성과 신속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MSC 크루즈사는 "올해 부산 준모항 운영 성과와 승객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 내년 준모항 티켓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부산 준모항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항은 올해 연말까지 약 210항차 입항, 3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약 250항차 이상의 크루즈선 입항이 예상된다.
이는 작년 입항 횟수인 114항차에 비해 약 84% 증가한 수치로, 이전 최고 기록인 2016년 209항차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