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내 출산 후 3년간 부부관계를 하지 못해 이혼을 선택했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A씨는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부관계 리스로 이혼한 지 3년 됐다"고 밝혔다.
A씨는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연애하고 결혼한 후 출산을 경험했지만, 아이가 태어난 이후 부부관계가 완전히 단절됐다"면서 "연애 때도 속궁합이 딱히 잘 맞는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주 1회 부부 관계했는데 출산 후에는 3년 동안 관계가 아예 없어졌다"고 했다.
이어 "노력해 보자고 타이르고, 진지한 대화도 많이 해봤지만 전처는 육아 핑계로 매번 거절했다"면서 "여전히 성욕이 왕성했던 나는 '이대로는 못 살겠으니까 제발 이혼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결국 아내와 이혼했다며 "재산분할 엄청 떼이고 양육비도 월 400만원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혼은 아무런 타격이 없지만 아이를 보면 마음이 아프고 무너진다"면서 "아이는 2주에 한 번씩 1박 2일 면접 교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꾸준히 드는 생각은 나 행복해지자고 아이한테 몹쓸 짓을 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A씨는 끝으로 "현재 속궁합이 잘 맞는 여자친구를 만나 거의 매일 관계하고 있다"며 "다만 여자친구가 면접교섭 시간 동안 혼자 있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한다"고 또다른 어려움을 알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단순 부부 관계 문제로 아이도 있는데 이혼까지 하는 건 이해 안 된다", "어린 딸보다 성적 욕구를 선택한 거냐?", "출산 후 아이 서너살까지는 있던 성욕도 다 사라지는 시기인데 그걸 못 기다려주냐", "각자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애가 있으면 좀 더 참아보지 그랬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봤는데 개선되지 않는다면, 서로 행복한 길을 걷는 방법이 낫다",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아이 정신 건강만 신경 써라", "부부 관계 리스라고 뒤에서 딴짓하는 것보다 이혼하고 당당하게 욕구 푸는 게 낫다" 등 A씨에게 공감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A씨는 "섹스 리스로 인해 부부 사이가 멀어지고 사소한 일로도 문제가 생길 정도로 예민하고 자주 싸우는 모습을 보인다면 깔끔하게 찢어지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양육하는 게 낫지 않나"라면서 "부부 사이가 끝난 거지 부녀 사이가 끝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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