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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 시대 연다 [李대통령 이집트 순방]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0 21:38

수정 2025.11.20 21:59

李대통령-시시 정상회담
CEPA 추진하기로
교역 확대 넘어 방산·문화 협력
【파이낸셜뉴스 카이로(이집트)=성석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카이로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수교 30년을 맞아 열린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이집트 사이에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로써 양국은 광범위한 경제협력을 뒷받침할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집트는 북아프리카 제조·물류 허브다. 한국은 발전 경험과 기업 역량이 뛰어나다.

CEPA를 통한 장기적 협력 틀은 양국의 공동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 분야도 K방산 신뢰도에 기반해 K-9 자주포 공동생산에서 고등훈련기, 대전차무기체계 등으로 확장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111분에 걸친 정상회담 후 내놓은 '한·이집트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CEPA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CEPA는 양국 간 상품·서비스·투자 전반의 협력범위를 제도화하는 첫 절차가 된다. 양국은 CEPA가 "광범위한 경제협력을 뒷받침할 기반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조속한 협상 개시 의사를 확인했다.

아울러 양국은 경제자유구역(EZ)에 대한 협력도 확대해 산업·투자·기업 활동 기반을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국민의 실질적 혜택을 위한 '한·이집트 사회보장협정' 타결을 환영하며 "조속한 (정식) 협정 체결을 통해 노동·생활 분야에 대해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늘리자"고 제안했다.

방산부문에 대한 협력도 기존의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확장하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K방산이 세계적으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며 그간 이집트와 추진해온 K-9 자주포 공동생산 모델을 언급하고 향후 FA-50 고등훈련기, 천검 대전차미사일 등으로 협력범위가 넓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시시 대통령으로부터 한반도 평화구상인 '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END)'에 대한 전폭적 지지도 얻어냈다. 아울러 이 대통령 또한 이집트가 가자지구 휴전과 재건, 나아가 중동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 정부도 가자 난민이 겪는 인도적 위기 해결을 위해 이집트와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 분야에서도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체결한 '교육협력 MOU'에 따르면 과학 교육, 한국어 교육, 직업기술 교육 및 교육의 디지털 전환 등 분야에서 양국은 더욱 긴밀히 협력하게 된다.

문화협력의 지평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는 중동지역 문화 콘텐츠의 선도국인 동시에 K컬처의 인기가 매우 높은 국가라고 설명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 양국 국민 간 문화적 교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west@fnnews.com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