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앓던 20대 남성의 전신에 거대한 황색종이 발생한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인도 방갈로르 마니팔 병원 정형외과 의료진에 따르면 최근 20세 남성이 양쪽 팔꿈치와 무릎, 엉덩이 등에 다발성 종양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팔꿈치 종양은 가로 6cm, 세로 4cm였으며 무릎은 7cm와 3cm, 엉덩이는 9cm와 4cm 등 다양한 크기의 병변이 확인됐다.
환자는 종양의 크기가 커지면서 극심한 불편과 통증을 호소했다. 그는 "엉덩이에 있는 종양 때문에 앉는 것도 쉽지 않았고, 위생 관리에도 문제가 생겼다"며 "반팔과 반바지를 입는 것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의료진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병력이 있는 해당 남성에게 황색종 진단을 내렸다. 이는 체내 콜레스테롤 대사 이상으로 인해 노란색 병변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후 환자는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했다.
황색종은 피부 아래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면서 발생한다. 주로 눈과 얼굴 주변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사례처럼 팔꿈치나 다리 등 신체 다른 부위에도 생길 수 있다. 통증 없이 피부 표면이 평평하거나 약간 솟아오른 황색 병변이 특징이다.
발병의 주된 원인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이상이다. 고지혈증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을 경우 동반될 가능성이 높으며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간 질환 등도 영향을 미친다. 유전적 요인 또한 중요하게 작용해 가족력이 있다면 발생률이 더 높다.
이 질환은 통증이나 직접적인 신체적 위험을 주지는 않으나 건강 상태의 적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혈관에 지방이 쌓여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혈관이 좁아지는 전신성 질환으로,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심장마비 등으로 악화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황색종이 발견될 경우 혈중 지질 수치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점검할 것을 권고한다.
한편 이번 사례는 의학 저널 '큐레우스(Cureus)'에 지난 17일 게재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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