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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 확신한다"는 '헤지펀드 대부'..."지금 안터져, 팔지 마라" 조언한 까닭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2 06:00

수정 2025.11.22 06:00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스시에이츠 창업자.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사진=뉴스1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스시에이츠 창업자.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이하 브리지워터)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현재 금융시장에 거품이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동시에 당장 이를 터트릴 만한 요인은 보이지 않으며, 반드시 매도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달리오는 20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업종 관련 거품 논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분명히 시장에 거품은 있다"고 말한 달리오는 시장에 거품이 존재할 경우 향후 기대수익률을 낮추긴 하나, 자산을 팔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공황·IT 버블 100%였다면 지금은 80% 수준”

달리오가 현재 금융시장에 거품이 있다고 확신하는 배경에는 그가 모니터링하는 거품 측정 지표가 있다.

그는 해당 지표가 1929년 대공황 직전과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이 터지기 직전 100%를 가리켰다면, 현재는 약 80%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거품이 터지기 전 가격 급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재강조한다"고 말한 달리오는 "그러나 거품은 지속이 불가능한 일련의 상황을 의미한다. 거품이 있다고 해서 (위험자산을) 팔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동시에 "거품 영역에 있을 때 향후 10년간 기대 수익률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JP모건체이스는 역사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2배인 시점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를 매수했을 때 10년간 연평균 기대 수익률이 -2∼2% 사이였다고 분석한 바 있으며, 시장조사업체 팩트셋도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S&P 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22.4라고 밝힌 바 있다.

“거품 터트릴 요인 없어…정부 세금 부과 등 지켜봐야”

한편 달리오는 "거품을 터트리는 것은 일반적으로 통화정책”이라며 “지금 이런 정책 상황은 없을 것이고, 우리는 거품 영역에 있으나 아직 이를 터트릴 요인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금에 대한 필요가 항상 거품을 터트린다"며 거품을 터트리는 요인으로 연방정부나 주(州) 정부 차원에서 부유세가 부과되는 경우 등을 지목했다.

달리오는 1975년 설립한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를 세계 최대 규모 펀드로 키우면서 '헤지펀드 대부'이자 '월가의 구루(스승이라는 의미)'로 평가받는 투자자다.
브리지워터는 지난 2007년 과도한 부채에 따른 위기 가능성을 시장에 경고했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시장 대혼란 속에서도 펀드 자산을 고스란히 지켜내면서 명성을 떨쳤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