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어떠한 시련과 난관이 있더라도, (김영삼) 대통령님께서 보여주신 신념과 결단처럼 흔들림 없이, 더욱 성숙한 민주국가,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중동·아프리카 등 해외순방중인 이 대통령을 대신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추도사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대도무문(大道無門). 바른 길에는 거칠 것이 없다던 대통령님의 말씀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겠다"고 밝혔다.
고사성어 대도무문은 원래 '진리에 이르는 길에는 따로 정해진 문이 없다'라는 뜻이다.
또한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라고 외치던 김영삼 정부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두 축이 조화를 이루는 현대 국가의 기틀을 세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불의 앞에 굴하지 않고 정의 앞에 겸허히 섰던 대통령님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면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결연한 외침은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용기와 불굴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취임 직후 하나회 해체를 단행하고, 광주 학살 책임자를 법정에 세우며 대한민국 역사와 민주공화국의 질서를 바로잡았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이 대통령은 "그 누구도 쉽게 엄두 내지 못했던, 목숨을 건 결단이 있었기에 군이 정치에 개입해 국가와 국민 위에 군림하는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도입해 투명한 시장경제의 토대를 마련했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우리 사회를 지배하던 '검은 유착'의 사슬을 끊어냈다고 고인의 치적을 설명했다.
또한 고인이 지방자치제 전면 실시를 통해 전국에 민주주의의 씨앗을 심고,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며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자존을 드높였다고 밝혔다. 이날 추도식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 및 묘소에서 엄수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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