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이곳 큰일 낸다'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전진기지 'GMR 워크샵' 현장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1 12:09

수정 2025.11.21 12:09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진출 선언 약 1년
GMR 워크샵, 전세계 언론에 첫 공개
성능 검증된 제네시스 하이퍼카
치열한 피트스톱 시연 속도전
레이싱계 전설 재키 익스 "한국의 레이스 우승 위해 노력할 것"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워크샵에서 20일(현지시간) 피트 크루들이 급유를 비롯해 모든 타이어 교체까지 속도감 있게 시연하는 모습. 사진=김학재 기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워크샵에서 20일(현지시간) 피트 크루들이 급유를 비롯해 모든 타이어 교체까지 속도감 있게 시연하는 모습. 사진=김학재 기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워크샵 내 피트 스톱 현장에 마련된 GMR 드라이빙 컨셉트카 모습. 사진=김학재 기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워크샵 내 피트 스톱 현장에 마련된 GMR 드라이빙 컨셉트카 모습. 사진=김학재 기자

【르 카스텔레(프랑스)=김학재 기자】"1만6000km 정도 달렸고, 유럽 전역을 돌며 테스트했다. 가장 빠르고 내구성 있는 차를 만들기 위해 드라이버와 엔지니어를 바꾸면서 30시간 내내 달리며 우리가 가장 긴 레이스에서 달릴 수 있다는 능력을 확인했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모터스포츠 공식 진출을 선언했던 제네시스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워크샵'의 모습을 전세계 언론에 첫 공개했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 지역에 위치한 'GMR'의 엔지니어링, 운영, 업무 공간인 GMR 워크샵에선 내년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하이퍼카 클래스 참가 준비를 위한 스태프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구성된 연면적 2949㎡(약 892평)의 공간은 올해 7월부터 제네시스의 모터 스포츠 차량 테스트 거점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GMR 워크샵에는 5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모터 스포츠 분야 성공을 위한 담금질을 이어지고 있었다.

모터 스포츠 분야에서 쌓는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산 모델의 '럭셔리 고성능'을 구현하는 제네시스는 GMR의 첫 하이퍼카 GMR-001 차량 소개와 피트스톱 시연 등을 진행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워크샵 내 마련된 제네시스의 하이퍼카 GMR-001 모습. 사진=김학재 기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워크샵 내 마련된 제네시스의 하이퍼카 GMR-001 모습. 사진=김학재 기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워크샵 내부 모습. 사진=김학재 기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워크샵 내부 모습. 사진=김학재 기자

기자들의 이목이 쏠린 것은 제네시스의 하이퍼카 GMR-001 이었다. '마그마'라는 한글이 새겨진 GMR-001은 전시를 위한 '쇼카'였지만 옆에 전시된 실제 테스팅 차량 일부를 통해 제네시스 측은 레이스에 뛰어들 자신들의 차량 성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저스틴 테일러 총괄 엔지니어는 "갈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최대 리미트(제한)까지 테스트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엔진인데 우리가 아주 자랑스러운 것은 3.2L 트윈터보 엔진이고 이 차량만을 위해서 엔진을 만들었다"면서 "내구 단계에서도 테스트를 마쳐, 르망 레이스를 넘어서는 30시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피트스톱 훈련에서 피트 크루들의 시연은 내년 레이싱 대회에 임하는 GMR의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

드라이버가 교체와 급유, 모든 타이어 교체까지 40초 안으로 끝나는 속도전은 실전이었다면 더 빠르게 진행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GMR 관계자는 "내구 레이스에선 급유, 타이어, 드라이버 교체가 필요한데 굉장히 속도가 빨라야 한다. F1(포뮬러 원)보다는 사람이나 자재가 적어 효율이 중요하다"면서 "하이퍼 차량은 타이어 교체에 9초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시릴 아비테블 GMR 감독은 "내년에 최초로 (내구 레이싱을) 시작하는데 안전하고 신뢰성있는 제품으로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안전과 기술 측면에서 관련된 모든 구조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훌륭한 팀 덕분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제네시스는 2025년 시즌 유러피언 르망 시리즈(ELMS)에 LMP2 클래스 차량을 투입하며 실전 테스트에 돌입했다.

첫 출전인 2025년 4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개막전에서 LMP2 클래스 우승과 전체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프랑스 르 카스텔레 제2전과 영국 실버스톤 제5전에서도 연이어 정상에 오르며 시즌 세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이에 제네시스는 2026년 르망 24시를 포함해 WEC 하이퍼카 클래스, 2027년 IMSA(국제모터스포츠협회)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 출전을 목표로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제네시스의 공식 파트너이자 레이싱계의 전설 재키 익스는 "제네시스는 10년 밖에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지만 내구 레이싱 대회라는 굉장히 큰 도전을 하려 한다"면서 "한국이 레이스에서 챔피언십을 차지하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는 유례에 없던 일로 우리가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워크샵 내부에 전시된 하이퍼카 전면부 모습. 사진=김학재 기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워크샵 내부에 전시된 하이퍼카 전면부 모습. 사진=김학재 기자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