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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부 5일간 내린 비가 1800mm..52명 사망·실종, 주택 6만8000 채 침수

부 튀 띠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1 15:45

수정 2025.11.21 15:44

베트남 중부 지역에서 지난 16일부터 지속된 폭우·홍수로 약 6만8000 채의 주택이 침수됐다. 베트남 정부 제공
베트남 중부 지역에서 지난 16일부터 지속된 폭우·홍수로 약 6만8000 채의 주택이 침수됐다. 베트남 정부 제공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베트남 중부 지역에서 지난 16일부터 지속된 심각한 폭우·홍수로 인해 이 일대에서 5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약 6만8000여 가구가 침수되는 등 총 3조 동(1680억원)에 달하는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21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베트남 농업환경부 산하 제방관리·재해예방국은 이날 오전 "수일간 이어진 집중 호우로 중부 지역, 특히 잘라이, 닥락, 카인호아성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20일 저녁 기준으로 최소 5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이 중 43명이 닥락·카인호아·잘라이·람동·후에·다낭 지역에서 사망했고, 9명은 아직 실종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홍수로 약 6만8000여 채의 주택이 침수된 가운데 특히 닥락성은 3만9500채에 달하는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 또 잘라이 1만 9200채, 카인호아 9000채의 주택이 물에 잠겼다.

이들 지역의 수많은 마을과 구가 여전히 고립된 상태다. 이 일대 100만 명 이상의 주민이 전력 중단 피해를 입었으며 지금까지도 39만6140명이 정전에 따른 고통을 겪고 있다. 초기 경제적 피해는 3조 동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일대 중부지역은 지난 16일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져 일부 지역에서는 5일간 누적 강수량이 1000~1800mm에 달했다. 특히 19일 닥락에서는 하루 만에 800mm 이상, 카인호아성 호아선 관측소에서는 24시간 동안 684mm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이같은 엄청난 강수량으로 주요 하천의 수위가 빠르게 상승해 과거 기록적인 수위를 넘어섰다.
현재 주요 강의 수위는 점차 낮아지고 있으나, 베트남 국가기상수문예보센터는 21~22일 다낭에서 카인호아까지 중부 지역에 폭우가 계속될 것으로 경고하며, 산사태·토사유출·침수 위험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카인호아, 람동, 잘라이, 닥락 4개 지방에 대해 긴급 지원금 7000억 동(392억원)을 지원하고, 재난 구호를 위해 국가 비축 쌀 4000톤도 방출했다.
지방 당국은 위험 지역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 작업을 긴급히 진행하고 있다.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