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 3세 신유열 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 글로벌전략실장 겸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전략 수립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전체 임원 규모를 13% 감축하는 대규모 쇄신 가운데서도 신유열 전무를 부사장으로 앉히며 힘을 실어줬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을 목표로 글로벌 톱10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도약을 추진 중이다. 신 부사장은 지난 1월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도 참석해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최신 동향과 기술을 살피는 등 바이오 사업 전면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이달 내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어 역할이 커진 신 부사장이 또 승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CJ 4세 이선호 그룹장은 미래 먹거리를 챙기는 '미래기획그룹장'이라는 위치에서 신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 사업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인사로 중장기 성장 계획과 신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 가운데, CJ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바이오산업이 손꼽히기 때문이다. 앞서 이 그룹장은 지난 2016년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관리팀장(과장)으로 재직하면서 바이오 사업부문의 운영·전략 실무를 경험한 바 있다.
CJ그룹은 지난 2022년 1월 바이오벤처 천랩을 인수·합병한 CJ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하면서 본격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과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사업을 하는 회사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후계자들의 향후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 그룹 모두 아직 바이오 사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막대한 투자와 치열한 경쟁, 임상 및 기술 수출 성과의 불확실성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있어서다.
재계 관계자는 "유통 재벌가 후계자들의 바이오 산업 진출은 단순 사업 다각화가 아닌 포스트 유통 시대를 준비하는 필수 전략"이라면서 "또한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렵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오너가의 리더십이 부각될 수 밖에 없는 산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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