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엔비디아, 상승 반전…AI 매도세 진정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2 04:21

수정 2025.11.22 04:21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 주가가 21일(현지시간) 초반 급락세를 딛고 반등하면서 인공지능(AI)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EPA 연합
엔비디아 주가가 21일(현지시간) 초반 급락세를 딛고 반등하면서 인공지능(AI)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EPA 연합

엔비디아 주가가 21일(현지시간) 다시 요동쳤다. 그러나 전날과 달리 이날 급변동은 긍정적이었다.

전날 5% 급등세에서 3% 급락세로 돌아선 것과 달리 이날은 4.3% 급락세에서 1%대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전문가들 사이에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이 오해하고 있다는 분석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마침내 반등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 우려 속에 폭락하던 AI 관련주들은 엔비디아 반등에 힘입어 이날 낙폭을 좁히거나 반등했다.



저가 매수 기회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19일 장 마감 뒤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를 보고 잇달아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배런스는 팩트세트 자료를 인용해 실적발표 전 약 234달러였던 애널리스트들의 엔비디아 목표주가 평균치가 실적 발표 뒤 250달러로 껑충 뛰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이튿날인 20일 초반 5% 급등세를 뒤로하고 3%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하락세는 21일에도 이어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 초반 4.3% 급락하며 172.93달러까지 밀렸다.

엔비디아는 그렇지만 이후 낙폭을 좁히기 시작하더니 오후 들어 결국 상승 반전했다.

초반 급락세를 탔던 경쟁사 브로드컴과 AMD 주가 역시 이후 낙폭을 크게 좁혔다.

알파벳은 4% 넘게 급등했고, 테슬라와 팔란티어도 각각 1.4%, 1%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트루이스트 증권 애널리스트 윌리엄 스틴은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 뒤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AI 거품론이 과장됐음을 입증했다면서 매수 추천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28달러에서 25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스틴은 당시 콘퍼런스콜에서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제시한 내용에 주목했다. 크레스 CFO는 6년 전에 출하된 엔비디아의 A100 GPU(그래픽반도체)가 지금도 100% 가동률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면서 AI 거품론은 실체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AI 거품론 과장됐다

앞서 영화 ‘빅쇼트’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사이언 자산운용 공시를 통해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주가 하락에 대규모로 베팅했음을 공개한 바 있다.

버리는 이후 빅테크들이 반도체 같은 AI 하드웨어 내용연수(유효 수명.useful life)를 인위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크레스는 3~4년이던 내용연수를 6년으로 연장한 것은 타당하다며 A100 반도체가 출시 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100%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엔비디아의 반도체 매출 사이클이 확장 중이라는 점도 AI 거품론이 과장됐음을 가리킨다.

번스타인은 엔비디아의 네트워킹 매출이 1년 전보다 162% 폭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네트워킹 매출은 엔비디아 AI 반도체 미래 수요의 중요한 신호이기 때문이다.

번스타인은 AI GPU 클라우드 업계 경영진의 말을 인용해 엔비디아의 네트워킹 제품은 데이터센터 구축 4~6개월 전에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앞서 엔비디아 네트워킹 제품 판매가 급격히 늘었다는 것으로 이는 데이터센터 구축이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UBS 애널리스트 티머시 아쿠리는 “궁극적으로 AI 인프라 조류는 여전히 빠르게 올라가고 있으며 모든 배들이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쿠리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AI 분야 장악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