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아는 맛이라 더 흥미진진한 '키스는 괜히 해서!'가 방송을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며 인기다.
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극본 하윤아 태경민/연출 김재현 김현우)는 생계를 위해 애엄마로 위장취업한 싱글녀 고다림(안은진 분)과 그를 사랑하게 된 팀장 공지혁(장기용 분)의 속앓이 로맨스다. 지난 12일 처음 방송을 시작한 '키스는 괜히 해서!'는 첫 회가 4.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뒤 2회 4.0%, 3회 5.3%, 4회 6.3%로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오르는 중이다.
'키스는 괜히 해서!'가 호응을 얻는 건 '아는 맛'을 제대로 살려낸 덕이다. 대놓고 로코(로맨틱 코미디)임을 내세운 드라마는 장르의 클리셰를 정직하게 따라가는 전개를 보여준다.
그러나 고다림은 자신도 몰랐던 집안 사정을 뒤늦게 알게 되고, 공지혁에게 말도 못 한 채 급하게 서울로 돌아오면서 두 사람은 엇갈린다. 이후 공지혁은 애타게 고다림을 찾지만 결국 헤매다가, 유아용품 업체 취업을 위해 스스로를 유부녀이자 애엄마라 속이고 입사한 고다림과 상사와 팀원으로 재회하게 된다. 숨겨진 속사정을 알 리 만무한 공지혁은 고다림에게 큰 배신감을 느낀 뒤 그를 괴롭히지만, 끌리는 마음은 어쩌지 못한다. 한 공간에서 일하는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얽히고설키며 서로에게 속절없이 빠져든다.
4회까지 전개된 서사를 텍스트로만 보면 특별하진 않다. '혐관'이 남녀의 감정이 사랑으로 변화하는 건 어디선가 본 듯한 에피소드이고, 실제 서사도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하게 흘러간다. 보통 이런 뻔한 흐름이면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키스는 괜히 해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대놓고 클리셰를 보여주되 이를 맛깔나게 살리고, 어설픈 비틀기 없이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덕이다. '아는 맛'을 잘 구현한 작품은 초반부터 '로코 마니아'들의 '픽'을 받았다.
여기에 '키스는 괜히 해서!'는 딱 하나의 공식을 깨 흥미를 더한다. 두 남녀의 키스로 로맨스가 꽃을 피우는 '약속의 8회' 공식을 깨고 1회부터 두 사람이 '다이너마이트 키스'를 하는 장면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돌게 한 것.
그 후 또 다른 오해가 생겨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삽질'하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 이를 바탕으로 한 톡톡 튀는 전개가 이 드라마의 재미 포인트다.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재현 감독은 "두 배우가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거대한 모험을 펼치는데 굉장히 많은 키스와 포옹이 가득한 쌍방 사랑앓이 로맨스가 될 것"이라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배우들의 호연은 극에 '맛'을 더한다. '키스는 괜히 해서!'를 통해 처음으로 로코 주인공을 맡은 안은진은 밝고 사랑스럽지만 강단 있는 고다림을 매력 있게 그려낸다. 평범할 수 있던 고다림 캐릭터는 안은진을 만나 생동감을 얻었다. 극 중 공지혁은 가족사로 인해 내면에 아픔을 가졌으나 유쾌하고 진취적인 인물. 장기용은 입체적이라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한다. 여기에 코믹함까지 자연스레 녹여내며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얻어낸다. 더불어 두 사람은 초반부터 안정적인 '로맨스 케미'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입소문을 제대로 탄 '키스는 괜히 해서!'의 인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4회에서 공지혁은 고다림의 '절친' 김선우(김무준 분)을 남편이라 소개받고 심란해했지만, 그럼에도 고다림을 향한 마음을 거두지 못한바. 이어 위기에 처한 고다림은 구하러 가며 더 깊어진 마음을 보여줬다. 향후에는 오해로 인한 공지혁의 '삽질'이 더 심해지며, 서브 남주의 등장으로 미묘한 '텐션'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러브라인이 얽히고설키며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이어질 예정. 이에 '키스는 괜히 해서!'가 계속해서 '로코의 정석'을 그려낼 수 있을지, 극의 전개와 향후 성적에도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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