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에게 "즉각 사과하고 거취를 밝히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18일 김 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해 야당 의원을 향해 고성을 지른 바 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드러난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의 행동은 이 정권이 국민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을 대신해 질의하는 국회의원을 향해 삿대질하고 고함을 친 것은 단순한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국민의 대표기관을 모독한 중대한 일"이라며 "더구나 대미 관세협상 과정에서의 잦은 말바꾸기와 불투명한 설명은 국가경제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고, 위법 논란까지 일으킨 10.15 부동산 대책은 국민의 삶을 정면으로 짓밟았다. 이런 사람이 정책실장을 맡고 있는 한 어떤 정책도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압박했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 18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갭투자 의혹을 제기하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 가족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며 고성을 지른 바 있다.
아울러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의 공직기강이 무너지고 있다"며 "정부 인사는 공정·중립과는 거리가 멀고, 이제는 보은 인사를 넘어 ‘변호사비 대납용 인사’라는 조롱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일선 공무원들은 ‘휴대폰 검열’의 대상이 되어 위축되고 있는 반면, 정권에 충성하는 고위 공직자들은 능력이나 도덕성과 무관하게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부정부패를 단죄해야 할 검찰은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부동산 개발비리 세력의 범죄수익을 사실상 보호하며 그 대가로 자리를 챙기고 있고, 특검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권의 충견이 되어 야당 탄압의 도구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은 특검 소속 수사관이 특검 사무실이라는 보안구역에서 술을 마시고, 외부 여성까지 사무실에 들여보냈다는 점"이라며 "그럼에도 민중기 특검은 이를 '경미한 문제'로 판단해 단순 주의 조치만 내렸다고 한다. 특검 조직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미 공직 기강이 완전히 무너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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