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용산특강서 ‘우크라이나 정세와 한국 안보’ 강연
동쪽이 위인 지도 관련 "주한미군 전략적 중요성 재확인"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이 주한미군이 공개한 '동쪽이 위인 지도(East-Up Map)'와 관련해 한반도 위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강조했다.
23일 전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백 회장은 지난 21일 오후 전쟁기념관 이병형홀에서 열린 용산특강에서 ‘우크라이나 정세와 한국 안보’를 주제로 강연했다.
백 회장은 최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공개해 화제를 모은 '위아래가 뒤바뀐 동아시아 지도'를 소개하며 "한반도가 동북아 변방이 아니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에 있음을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한미군의 전략적 중요성을 미국 내에서도 재확인한 의미 있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한미동맹재단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올해 초부터 위아래가 뒤바뀐 동아시아 지도(East-Up Map)를 제작해 내부 교육용으로 사용 중이다.
지도에는 주한미군사령부가 위치한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를 기점으로 평양(255㎞), 중국 베이징(985㎞), 몽골 울란바토르(2045㎞), 일본 도쿄(1155㎞), 대만 타이베이(1425㎞), 필리핀 마닐라(2550㎞), 베트남 하노이(2705㎞)까지의 직선거리가 표기돼 있다.
특히 북한보다 대만, 필리핀이 더 눈에 잘 들어오도록 만들어져,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17일 국방부 기자단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한반도는 오랫동안 전방에 위치한 외곽 거점처럼 인식돼 왔으나 관점을 바꾸면 접근성·도달성·영향력을 갖춘 전략적 중심 위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이번 특강에서 군사력과 비군사적 수단을 동시에 활용해 상대국을 흔드는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략'을 언급하며, 북한 역시 이러한 방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북한은 사이버 공작과 여론전 등을 결합한 ‘북한식 하이브리드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경계를 당부했다.
특히 한미상호방위조약과 관련해서는 "위기 시 동맹을 움직이는 힘은 법 조문이 아니라 양국 지도자 간 신뢰"라며 "6·25전쟁 당시 트루먼 대통령의 결단처럼, 평소 외교·안보 채널의 신뢰를 튼튼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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