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잠수함 강자' 빅3, 美에 제안서 제출…중소 조선사도 도전장 [마스가 내달 윤곽]

박지연 기자,

김동호 기자,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4 10:00

수정 2025.12.03 10:39

HD현대·삼성重·한화 적극 행보
美 상무부에 투자계획 이미 보내
중소상선 건조 사업도 대거 포함
해당 독 보유한 업체들 수혜 기대
'잠수함 강자' 빅3, 美에 제안서 제출…중소 조선사도 도전장 [마스가 내달 윤곽]
"모든 조선사들이 지금 제안서를 제출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조선업계 관계자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참여를 위한 사업제안서 준비로 분주한 조선업계 상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업계 '빅3'인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외에 중소형 조선사들도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빅3 사업제안서 제출 완료…'美 조선소 확보' 관심

23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조선업계 빅3인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는 이미 미국 상무부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외에 다수의 중소형 조선사도 다음 주 중으로 사업제안서 제출을 완료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사업제안서에는 대미사업 계획과 투자 규모, 인재육성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빅3 조선소 관계자는 "미국 상무부가 이달 중으로 사업제안서를 접수하는 게 맞다"며 "투자 규모와 계획 등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기존에 발표한 것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HD현대는 한국과 필리핀, 뉴질랜드, 페루 등에 100척 이상의 해군 수상함과 잠수함을 건조한 이력이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4월 미국 방산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함정 분야에서, 6월에는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상선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마스가 참여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한국과 미국 간 군수지원함 분야 첫 협력사례로, 향후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군수지원함을 기반으로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개념 설계 입찰을 노리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선박 설계·기자재 조달 전문기업인 디섹(DSEC)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협약(MOU)'을 체결하며 마스가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 비거마린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마스가 참가 신호탄을 쐈다. 비거마린그룹은 미국 군함 유지보수와 현대화, 특수임무용 선박 유지·정비·보수(MRO) 전문 조선사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명실공히 '마스가' 핵심 파트너로 떠올랐다. 한화오션은 약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필리조선소 선박 건조능력을 연간 20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필리조선소의 연간 생산능력은 1~1.5척이다. 한화오션은 독 2기와 안벽 3기 추가 확보, 약 39만6694㎡의 블록 생산기지 신설 등 대규모 인프라 확충을 통해 마스가 프로젝트를 주도할 계획이다.


■중소 조선사도 "성장 기회"

K조선 빅3 외에 중소 조선사들도 사업제안서 마련에 분주하다.

올해 상반기 국내 중형 조선사의 수주량이 전년 동기보다 72.0% 급감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마스가 프로젝트를 성장의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미협력에 있어 미국이 필요한 상선은 대형보다 중소형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해군 함정 역시 중형 독에서 건조될 수준의 크기라는 점을 들어 다수 중소형 조선소 참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nodelay@fnnews.com 박지연 김동호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