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中日 갈등 확산… 유엔 中대사 "日, 대만 개입은 침략"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3 18:39

수정 2025.11.23 18:39

中, 유엔 사무총장에 日 비판 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 이후 불거진 중일 갈등이 국제 외교 무대로도 번지고 있다.

23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푸총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21일 "대만 문제에서 무력 개입의 야심을 표명해 공공연하게 중국의 핵심 이익에 도전했다"며 다카이치 총리를 비판하는 내용의 서한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서한에서 그는 "일본이 대만 해협 정세에 무력 개입을 시도한다면 침략 행위와 마찬가지"라며 "중국은 자위권을 단호히 행사하고 주권과 영토의 보전권을 굳건히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일 중국대사관도 "유엔 헌장에는 '적국 조항'이 마련돼 있다"며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파시즘·군국주의 국가가 다시금 침략 정책을 향한 어떤 행동을 취할 경우 중국 등 유엔 창설국은 안전보장이사회 허가 없이 직접 군사 행동을 할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돼 있다"고 경고했다.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은 다카이치 총리로 보이는 마녀가 '일본 국군주의'라고 쓰인 화분에 물을 주고 있는 만화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신화통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이름을 비꼬아 "독묘는 어떻게 자랐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의 침략 전쟁 역사를 경시·미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중국 측의 이 같은 맹공에도 일본 외무성은 푸 대사의 이번 서한에 대해 "평화를 향한 일본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용납 불가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