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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 경기 침체 논란 일축 "2026년 경제 자신있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4 06:50

수정 2025.11.24 06:50

美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경기 침체 우려 일축
주택 부분에 고전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침체는 아니라고 강조
내년이면 올해 트럼프 정부 정책 덕분에 경기 살아난다고 주장
앞서 연준 비난했던 베선트, 이번에는 야당 비난하며 셧다운 언급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왼쪽)이 지난달 22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왼쪽)이 지난달 22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내년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경기가 나아진다고 예상했다.

베선트는 23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어떤 부문이 침체에 빠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주택 부문이 고전해 왔으며, 금리에 민감한 부문은 침체에 빠져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경제 전체가 침체할 위험이 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난 2026년에 대해 매우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는 트럼프 정부가 지난 7월 도입한 대규모 감세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을 언급했다. 그는 각종 세금 면제와 자동차 대출 이자 소득공제 등의 정책 덕분에 "2026년 1·4분기 노동자 가정에 상당한 환급"이 이뤄지면서 미국인의 실질 소득이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베선트는 2026년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타결한 각종 무역 합의 덕분에 미국 내 일자리가 늘면서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는 경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지난 13일 중남미 국가들과 무역 협상에서 여러 농산물 관세를 면제한 것이 결국 관세의 물가 인상 효과를 인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수입 물가만 놓고 보면 물가상승에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베선트는 "물가는 서비스 경제 때문에 오른 것이라서 관세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산물 관세 면제가 중남미 국가들과 지난 6∼8개월간 진행한 무역 협상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앞서 베선트는 지난 4일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이지만 일부 경제 부문은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정책이 문제를 초래했다"면서 "연준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낮춘다면 주택 경기 침체를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해서 금리를 동결했다가 올해 들어 9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연준은 다음달 9~10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베선트의 23일 인터뷰에서는 미국 민주당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여야의 예산안 대립으로 발생한 연방 정부의 일시 업무정지(셧다운)을 언급하고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하는 경제 피해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베선트는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공화당이 셧다운을 가능하게 한 상원의 필리버스터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리버스터는 의회에서 무제한 토론을 통해 의사 진행을 합법적으로 방해하는 수단으로, 상원에서 이를 무력화하려면 전체 100표 가운데 60표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 53석으로 다수당이지만 필리버스터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