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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만 '서울 자가' 살라는거죠"..대출 막힌 30대, 무주택 '역대 최대'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4 09:05

수정 2025.11.24 09:05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 한 달 만에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강남3구와 한강벨트의 집값 역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5.11.21. /사진=뉴시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 한 달 만에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강남3구와 한강벨트의 집값 역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5.11.21.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서울에 사는 30대 무주택 가구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주택소유통계와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30대(가구주 기준) 무주택 가구는 전년보다 1만7215가구 증가한 52만7729가구로 나타났다.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후 최대치다.

서울 30대, 집주인은 4명 중 1명 불과…역대 최저

서울 30대 무주택 가구는 2015년 47만5606가구에서 2018년 45만6461가구까지 줄었다가 이듬해부터 6년 연속 늘었다. 증가 폭도 2021년 3000가구대에서 2022년 1만5000가구대, 2023년과 지난해 1만7000가구대로 나날이 커지는 모습이다.



반면 서울의 30대 집주인은 3년째 줄고 있다. 지난해 서울 30대 주택 소유가구는 전년보다 7893가구 감소한 18만3456가구로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무주택 가구와 주택 소유 가구의 격차도 2.9배로 역대 가장 큰 수준이다.

전국적 하락 추세 속에서 서울이 압도적으로 낮아

이처럼 무주택 가구는 늘고 주택 소유가구는 줄면서 주택 소유율은 낮아졌다. 지난해 서울의 30대 가구 주택 소유율은 25.8%로, 이는 곧 30대 가구주 4명 중 집주인은 1명뿐임을 의미한다. 주택 소유율은 2015년(33.3%)부터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이며, 2021년(31.2%) 소폭 반등했다가 2022년(29.3%)부터 다시 하락해 지난해 25%대까지 내려갔다.

전국 30대 주택 소유율(36.0%)도 6년째 하락 중이지만, 서울과는 10%p 이상 차이가 난다. 서울 집중과 서울 중심의 집값 급등이 청년층 자가 마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여기에 혼인이 늦어지고 1인가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규제마저 강화되며 사회 초년생의 생애 첫 내 집 마련이 어려운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토지주택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19∼39세 청년 무주택 1인가구 700명을 대상으로 작년 8∼9월 설문한 결과, 청년층은 1인가구라도 주거 안정과 자산 형성을 위한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 이를 위해 '주택 구입자금 지원'(24.3%)과 '전세자금 지원'(22.3%), '공공임대주택 공급'(18.6%), '공공분양주택 공급'(14.4%) 등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