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감사보수 4.5%↓..비감사 부문은 증가세
[파이낸셜뉴스] 국내 회계법인의 지난해 총 매출액이 6조원을 넘어섰다. 4대 회계법인 매출 점유율은 49%로 소폭 하락했으며, 감사보수는 평균 4680만원으로 4.5% 하락해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비감사 부문인 경영자문과 세무 매출은 증가세를 회복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회계법인 총 254개의 매출액은 6조281억원으로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부문별 매출은 감사 2조904억원(34.7%), 경영자문 1조9789억원(32.8%), 세무 1조7797억원(29.5%), 기타 1791억원(3.0%) 순이었다.
2025년 3월 말 기준 국내 회계법인은 254개로 전년보다 21개 늘었다. 공인회계사법 개정으로 회계법인 설립에 필요한 회계사가 10명에서 7명으로 완화되면서 소형 회계법인(소속 회계사 40명 미만)이 210개로 24개 증가했다. 중형(40~99명)은 4개 감소한 21개, 대형(100명 이상)은 1개 늘어난 23개를 기록했다.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는 1만6422명으로 593명(3.7%) 증가했다. 이는 한국공인회계사회 등록 전체 회계사(2만7211명)의 60.4%에 해당한다. 4대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 소속 회계사는 7600명으로 전체의 46.3%를 차지했다.
4대 회계법인 총매출은 약 3조원으로 전체 회계법인 매출의 49.0%를 차지했다. 법인별로는 삼일(1조1094억원·8.4% 증가), 삼정(8755억원·2.7% 증가), 안진(5074억원·1.5% 감소), 한영(4645억원·3.3% 감소) 순으로 나타났다.
2024사업연도 회계법인의 외부감사 실적은 3만6756건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다. 외부감사 대상회사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등록법인의 외부감사 실적은 2만587건(56.0%)이며, 4대법인은 4844건(13.2%)을 수행했다.
평균 감사보수는 4680만원으로 전년(4900만원) 대비 4.5% 하락했다. 2022사업연도 4960만원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규모별로는 4대법인의 평균 감사보수가 1억8470만원으로 4.4% 감소했다. 등록법인은 7160만원(4.2% 감소), 일반법인은 1520만원(2.1% 감소)을 기록했다.
2024사업연도 말 기준 회계법인이 피소돼 소송 중인 사건은 74건이며 소송금액은 5042억원으로 전년 대비 742억원 감소했다. 안진의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관련 소송(2687억원), 삼정의 STX조선해양 관련 소송(667억원) 등이 주요 사건이다.
최근 3년간 감사업무 부실 등으로 패소(일부패소)하거나 화해로 종결된 소송은 39건으로, 총 614억원의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했다. 손해배상책임 준비재원은 3조4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5억원(4.0%) 증가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감사보수 위주의 과도한 경쟁으로 감사품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인력 운용, 보상 체계 등에서 감사품질을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감사인감리 등을 통해 외부감사 수행 시 충분한 시간 투입, 독립성 유지 여부 등 감사품질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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