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의 유명 소바(메밀국수) 매장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국인 너무 많아요" 도쿄 유명소바 손님들의 민원
24일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 있는 '나다이 후지소바'의 한 지점은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 적은 안내문을 입구에 붙였다.
해당 안내문에는 일본어로 "여행자는 점심시간을 피해달라. 저희 가게는 이 근처에서 일하는 사람들, 배우는 사람들을 우선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는 영어·중국어·한국어로도 안내 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후지소바의 모회사 다이탄그룹은 "본사의 지시는 아니다"며 즉시 사과했고, 해당 지점도 이튿날 안내문을 내렸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 속에서 본사 측의 관리가 닿지 않았다. 고객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아니었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지점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와서 이용하기 어렵다"는 고객 민원이 꾸준히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누리꾼들 "지역 주민 우선이 당연" 의견
일본 누리꾼들은 "외국인 관광객이 너무 몰려 이번 안내문은 불가피했다", "사무실이 밀집한 곳에 있는 매장이라 어쩔수 없다",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 캐리어로 통로를 막고, 오래 머문다", "빨리 식사하고 일하러 가야 관광객들이 식권 발매기 앞에서 한참 서 있으면 방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지역 주민 우선은 당연하다" 등의 의견을 냈다.
나다이 후지소바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는 ‘입식 소바’(서서 먹는 소바) 전문점으로 가장 비싼 메뉴가 930엔(8748원)에 불과한 저렴한 식당이다.
다만 일부 지점이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고가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아키하바라점처럼 2000엔(1만9000원)이 넘는 메뉴를 파는 곳도 있는데, 결국 관광객용과 지역 주민용을 나눠 운영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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