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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국'서 세계 의사결정 주역... 한국월드비전, 상임이사국 최종 확정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4 15:15

수정 2025.11.24 14:59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월드비전 총회에서 한국월드비전이 상임이사국으로 선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은령 한국월드비전 F&D실 팀장, 박노훈 한국월드비전 이사장, 마크 노스바흐(Marc Nosbach) 잠비아월드비전 National Director,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 마벨 문고마(Mabel Mungoma) 잠비아월드비전 이사장, 김진백 한국월드비전 이사, 박한별 한국월드비전 F&D실 실장. 월드비전 제공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월드비전 총회에서 한국월드비전이 상임이사국으로 선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은령 한국월드비전 F&D실 팀장, 박노훈 한국월드비전 이사장, 마크 노스바흐(Marc Nosbach) 잠비아월드비전 National Director,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 마벨 문고마(Mabel Mungoma) 잠비아월드비전 이사장, 김진백 한국월드비전 이사, 박한별 한국월드비전 F&D실 실장. 월드비전 제공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월드비전 총회에서 한국월드비전이 상임이사국으로 선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욱 한국월드비전 이사,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 박노훈 한국월드비전 이사장, 김진백 한국·국제월드비전 이사. 월드비전 제공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월드비전 총회에서 한국월드비전이 상임이사국으로 선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욱 한국월드비전 이사,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 박노훈 한국월드비전 이사장, 김진백 한국·국제월드비전 이사. 월드비전 제공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월드비전 총회에서 한국월드비전이 상임이사국으로 선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욱 한국월드비전 이사, 박노훈 한국월드비전 이사장, 이반 사탸브라타(Ivan Satyavrata) 국제월드비전 이사장,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 앤드류 몰리(Andrew Morley) 국제월드비전 총재, 김진백 한국·국제월드비전 이사. 월드비전 제공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월드비전 총회에서 한국월드비전이 상임이사국으로 선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욱 한국월드비전 이사, 박노훈 한국월드비전 이사장, 이반 사탸브라타(Ivan Satyavrata) 국제월드비전 이사장,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 앤드류 몰리(Andrew Morley) 국제월드비전 총재, 김진백 한국·국제월드비전 이사. 월드비전 제공

'원조국'서 세계 의사결정 주역... 한국월드비전, 상임이사국 최종 확정

[파이낸셜뉴스] "한때 도움을 받던 나라가 이제는 세계 아동과 취약계층을 위해 결정을 내리는 자리에 섰습니다."

한국월드비전이 국제월드비전의 상임이사국(World Vision Korea Legacy Seat)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결정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국제월드비전 트리엔니얼 카운슬(Triennial Council·TC) 총회에서 전 세계 100여개 파트너십 국가가 참여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통과한 쾌거다.

한국이 글로벌 거버넌스의 핵심인 '상임 의사국'으로 공식 편입된 것은 창립 초기 '원조국'에서 다시 '기여국'으로 전환된 한국의 성장을 상징하는 이정표다.

이번 표결을 통해 한국이 미국과 함께 월드비전의 공동창립국으로 공식 인정됐다.

아울러 한경직 목사가 밥 피어스 목사와 함께 월드비전의 공동 창립자(Co-Founder)로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역사적 의미도 담겼다. 월드비전이 지난 1950년 '한국에서 처음 시작된 조직'이라는 사실 역시 국제적으로 재확인되며, 한국의 태생적 정체성이 파트너십 내에서 다시 자리매김한 셈이다.

하루아침 '승격' 아닌 3년간 공론화 과정

상임이사국은 이사회 구성의 '지속성·책임성’의 축으로, 국제파트너십의 전략·정책 의제 설정과 감독에 핵심 역할을 맡는다. 이번 확정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승격'이 아니다.

지난 2022년 트리엔니얼 카운슬(TC, Triennial Council)에서 한국월드비전이 제안한 상임의석 부여가 공식 안건으로 논의됐다. 파트너십 전반의 이사회 구성과 규모를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의견이 반영된 수정안이 과반으로 채택된 것이다.

2023년에는 전 세계 파트너십 국가이사회 대상 설문을 진행해 공론화가 이어졌다. 이 같은 과정 끝에 올해 TC 부의안으로 상임의석이 최종 확정되면서 한국월드비전은 파트너십의 중심 무대에 공식 합류하게 됐다.

한국월드비전은 △세계 파트너십 모금 규모 4위(상위권)의 재원 동원력·사업 전문성 입증 △위기 대응·지역개발·민관협력·참여 캠페인 등에서 모델을 제시할 역량 인정 △의제의 연속성과 책임성이 요구되는 상임의석 특성상, 전략적 리더십·거버넌스 기여 등을 공식 인정받았다.상임이사국이 된 한국월드비전은 국제이사회의 장기 전략 수립, 파트너십 거버넌스 감독, 성과·책임성(impact & accountability) 점검에 상시 참여한다.

인도적 위기 대응 우선순위, 아동보호·교육·생계·기후적응 등 핵심 의제의 자원 배분과 성과 관리에도 깊이 관여한다. 아울러 파트너십 안에서 서로 다른 문화와 지역의 목소리가 균형 있게 반영되도록 조정하는 기능도 맡는다.

한국월드비전은 이사회 정보 채널(WVI Board, Partnership Structure)을 통해 축적된 기준과 절차를 준수하며, 한국에서 검증된 모금·옹호·파트너십 모델을 세계 각지와 공유해 '정책-현장-재원'의 선순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 사회에서 발전해 온 시민 참여형 기부 문화와 혁신적인 모금 경험을 다른 국가들과 나누며, 보다 지속가능한 나눔 생태계를 확산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의사결정 테이블의 핵심 역할

상임이사국 선정이 확정된 자리에서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하나님께서 한국월드비전을 기적처럼 인도해 오신 데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며 "한국이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더 큰 책임감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노훈 한국월드비전 이사장은 "75주년을 맞아 상임이사국으로 선정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며 "이는 단순한 명예를 넘어 우리가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취약한 아이들을 위해 더 큰 역할과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는 사명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한국월드비전이 전 세계 파트너십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 것을 뜻한다. 상임이사국으로서 한국은 이사회 테이블에서 의제를 제안하고 자원 배분의 원칙을 세우며, 사업이 투명하고 책임 있게 운영되도록 점검·관리하는 역할에도 앞장선다.

기후 위기와 분쟁, 아동 빈곤이 복잡해지는 시대에서 한국월드비전은 현장 실사와 증거 기반 의사결정, 후원금 사용을 대중과 후원자에게 투명하게 알리는 노력을 이어왔다. 이런 강점은 파트너십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에도 의미 있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월드비전의 상임이사국 선정은 한국 시민사회가 이룬 성취의 의석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나눔에 참여해온 후원자, 기업·지자체·언론·학계·교계의 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평가다.


한국월드비전은 "상임의석을 통해 국제 파트너십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확장하며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의 전환을 실질적으로 완성해 가야 한다"며 "한국은 이제 파트너십의 공식 공동창립국이자 핵심 의사결정국으로서, 더 높은 기준과 책임으로 세계 아동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