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바이오시밀러 사업 분리로 신규 수주 기대
증권가, 목표주가 200만원대로 상향하기도
증권가, 목표주가 200만원대로 상향하기도
[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변경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26조원가량 뛰었다. 인적분할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함에 따라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82조8145억원으로, 인적분할 전보다 약 26조3145억원(46.6%) 늘었다.
거래정지 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약 86조9000억원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65%, 삼성에피스홀딩스 35%의 인적분할 비율을 기준으로 했을 때, 분할 전 가치는 각각 56조5000억원, 30조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시초가(179만7000원) 대비 8000원(0.45%) 내린 17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상장 첫날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삼성에피스홀딩스의 경우 시초가(61만1000원) 대비 28.23% 하락한 43만8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 10조9112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체제로 전환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두고 있는 데 대해 이해상충 우려를 제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CDMO를 맡길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로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로 수주 확대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증권가에선 인적분할로 이같은 시장의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230만원), IBK투자증권(209만원), 상상인증권(200만원) 등은 목표주가를 200만원대까지 높였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 가치가 뚜렷하게 드러나며 글로벌 경쟁력을 명확히 입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분리는 글로벌 고객사 신뢰도 제고와 신규 수주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고객사의 바이오의약품 제품 포트폴리오 중복 우려 해소는 향후 바이오의약품 블록버스터 특허 만료 증가 시 수주 경쟁력 강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온전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익이 반영되는 첫해로, 4공장 풀가동에 따른 레버리지 및 고환율 효과가 지속되면서 연간 40%대의 영업이익률 시현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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