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野, 지지율 횡보에도 대장동공세만..메아리치는 尹절연

김윤호 기자,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4 16:51

수정 2025.11.24 17:35

부동산, 대장동 등 이슈에도
지지도는 8월부터 30% 중반 횡보
그럼에도 집회·필버 강경일변도만
당 안팎 '尹 절연' 조언에는 귀 닫아
24일 의총서도 尹 거론 않고 투쟁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위원회·법사위원회 주최 대장동 범죄수익 환수 특별법 제정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위원회·법사위원회 주최 대장동 범죄수익 환수 특별법 제정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지난 8월 30% 중반대를 회복한 이후 장기간 횡보하고 있다. 그 사이에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검찰의 대장동 비리 항소 포기 외압 논란 등 굵직한 이슈가 있었음에도 상승세를 타지 못한 것이다.

그 원인으로 당 안팎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한 것이 꼽힌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장동 공세에 당력을 집중하고, 장외투쟁과 필리버스터(국회법상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토론) 등 이미 꺼냈던 강경투쟁만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24일 ‘비상한 수단’을 언급하며 대장동 국정조사를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이 사법개혁 등 입법독주 태세를 보이자 ‘무차별 필리버스터’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여당이 과반 이상 의석을 가진 여대야소 탓에 무력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관련 협의에 임하지 않고 25일에 하자며 뭉갰고, 필리버스터 경고에 반응하지 않으며 오는 27일 본회의에 올릴 법안들을 추리고 있다.

단순히 여대야소 때문만은 아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숱한 악재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맥을 추리지 못하다 보니, 구태여 물러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상 정당 지지도 추이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20%대에서 8월 둘째 주에 36.7%로 30% 중반대에 오른 뒤 여태 횡보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34.8%로 민주당(47.5%)보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가 넘는 12.7%포인트나 뒤쳐졌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이날에도 대장동 공세에만 골몰했다. 당 지도부는 의원총회에서 대장동 국정조사 요구와 필리버스터 경고에 뜻을 모은 데 이어, 대장동 범죄수익 환수 특별법 제정을 위한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장동혁 대표는 22~23일에 이어 25일과 30일, 내달 1~2일 전국을 순회하며 장외집회를 벌여 대장동을 앞세운 대여공세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강경일변도만으로는 현재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지적이 당 내부에서부터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1주년이 내달 3일로 다가오는 만큼, 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결심해야 할 적기라는 지적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전날 공개적으로 나서 계엄 1년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이 분명하게 국민에게 잘못된 일이고 미안한 일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국민의힘 의총에서 계엄 사과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지난 대선 기간에도 김용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등 계엄 사과 목소리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쉬이 분위기가 바뀌긴 어렵다는 전망이 짙다.

한편 인용된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1004명 대상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