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마무리하고 기내 간담회
군사력 5위 韓, 방산 협력 수요↑
중동 3국 무역·투자로 협업 확대
WTO 회복만이 모두가 사는 길
한미동맹 속 대중관계 안정적 관리
군사력 5위 韓, 방산 협력 수요↑
중동 3국 무역·투자로 협업 확대
WTO 회복만이 모두가 사는 길
한미동맹 속 대중관계 안정적 관리
■중동 3개국 선택 이유, '방산'
이 대통령은 이날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튀르키예로 이동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위산업, 무역·투자 등 협력 분야의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기존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핵심국가 중심으로 중동 3개국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UAE는 물론 튀르키예도 방위산업 분야에 관심이 많은 나라로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라며 "문화·관광, 원전까지 협력할 수 있는 사안이 많다"고 말했다.
예상 밖 성과도 있었다.
방산외교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이 우리 방위산업 실력에 대해 매우 놀라워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1.45배에 달하는 국방비를 지출하는 군사력 5위 국가"라며 "공동개발·공동생산·공동판매 형태의 협력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방위산업은 수출 확대뿐 아니라 국가 간 관계를 깊게 만드는 유효한 수단"이라고 했다.
남아공에서 열린 G20 의제와 관련해서는 "자유무역 질서가 모든 국가가 함께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 기능 회복과 다자주의 체제를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간 관계는 이제 서로 떼어놓고 따로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모두가 존중받고 함께 잘사는 국제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에 대해서는 "제3세계 국가들이 특정 국가의 기술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우리가 제3세계·개도국과 협업해 독립적 AI·거대언어모델(LLM) 시스템 구축을 도와주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집트 대통령에게도 1억 인구 국가인 만큼 AI 변화에 끌려가기보다 동행하는 것이 낫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대중국 원칙 "한미동맹 근간, 안정적 관리"
대중국 전략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국 외교의 기본원칙은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잘 관리하는 것"이라며 "경제협력·민간교류와 한미 첨단기술 동맹은 양립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중국·일본 총리와 각각 회동했다"며 "한국 국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균형 있게 설명했다"고도 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선 "아주 초보적인 신뢰조차 없는 상태로 극단적 발언·행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남북 간 모든 연결선이 끊겼고, 군사분계선에서는 우발 충돌 가능성까지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강경 일변도로 가면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끊임없이 대화하려 노력하고 우리의 선의를 전달해야 한다. 군사분계선 인근에 선을 긋는 것부터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we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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