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천실로 6년새 '10분의1 토막'
자금난·미분양 겹쳐 신규 공급 뚝
서민들 주거 불안 가중될 듯
내년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바닥'을 찍을 전망이다. 정부가 수도권 아파트 가격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대체재로 꼽히는 오피스텔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서민들의 주거 불안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자금난·미분양 겹쳐 신규 공급 뚝
서민들 주거 불안 가중될 듯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 1만3402실의 오피스텔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입주물량이 많았던 2019년(11만549실)의 12.1% 수준이다. 신축 오피스텔 10채 중 9채가 사라지는 셈이다.
서울의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6년 동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0년 2만2225실 △2021년 2만1039실 △2022년 1만4523실 △2023년 1만4283실 △2024년 6009실 △2025년 4784실 △2026년 1417실 등으로, 최근 들어 특히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한 분양 전문가는 "서울 내 오피스텔을 살펴보면 오래돼 시설이 많이 노후화됐다"며 "오피스텔은 정비사업을 진행하기도 어려운데 신축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건설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오피스텔을 공급하던 한 중견 기업은 "5~6년 전부터 오피스텔 사업을 아예 접었다"며 "많은 건설사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어 오피스텔을 분양할 여력도 없고, 미분양 악재도 겹치니 공급할 생각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맞물려 오피스텔의 투자 수요가 줄어든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오피스텔은 수익률에 민감한 상품인데, 시중 금리 대출이자가 5~6%대이지만 최근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4~6%대인데 다가 공실 문제도 있어 오피스텔 투자 가치가 훼손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주거용 오피스텔의 주택수 편입 등 세제 문제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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