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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드론축구월드컵, 국대 검증 미흡…"50억 투입 책임성 부족"

뉴시스

입력 2025.11.25 15:39

수정 2025.11.25 15:39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김세혁 전주시의원(비례대표). (사진=전주시의회 제공)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김세혁 전주시의원(비례대표). (사진=전주시의회 제공)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북 전주시가 올해 세계 최로로 개최한 '전주드론축구월드컵'이 홍보 내용과 실제 규모가 크게 달랐고, 국가대표 검증 및 국제대회 운영 기준도 충족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세혁 전주시의원(비례대표)은 25일 열린 경제산업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주시는 대회를 '세계 최초·32개국·2700명 참가'라고 홍보했지만 실제 참가 규모는 33개국 1600명 수준이었다"며 "전 과정이 허술한 상태에서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은 책임 행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참가자 1600명 중 국내 참가자가 758명으로 절반에 달했고, 중국(201명)·일본(136명)을 포함한 한·중·일 3개국 참가자가 전체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일부 국가는 1~2명으로 구성된 시범팀도 '참가국'으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전'으로 홍보됐지만 정식 국가대표 선발 과정이 존재하지 않았고 많은 참가팀이 동호회·클럽 단위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국가대표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대표전을 내세운 것은 행사 공신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국제대회 명칭인 '월드컵' 사용의 적절성도 도마에 올랐다. 드론축구 국제연맹(FIDA)은 정회원국 23개국의 초기 조직이며 공식 랭킹이나 대륙별 예선 체계도 없는 상황이다.
일부 국가는 대회 직전 급히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전주시는 이 대회를 FIFA나 FIBA 월드컵처럼 거창하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적어도 '월드컵'이란 이름을 쓰기 위한 기본 기준과 절차는 갖췄어야 하는데 그런 준비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식 승인 체계·예선 시스템·대표 선발·국제 인증 등 기본 절차 없이 홍보와 규모만 키운 대회가 50억원의 혈세로 치러졌다는 점에서 향후 국제행사는 신뢰와 기준을 우선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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