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고(故) 이순재의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25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고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온 이재오 이사장은 "이순재 형님이 14대 국회의원 하셨는데 제가 15대 국회에 들어가서 친하게 지낸 사이였다"라며 "저보다 딱 10년 나이가 많으신데 저를 아주 좋아하셔 가지고 가끔 식사도 하고 아주 가깝게 지냈다"라고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괜찮으시다 소리 들었는데 그렇게 이리 빨리 돌아가시리라고는 생각을 안 했다"라며 "원래 생명이 강하신 어르신이라 잘 극복하시겠지 그랬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그래서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정치인 이순재에 대해 "정치를 하시면서도 상당히 뭐 여야 가릴 것 없이 의원들을 자주 만나게 했다"라며 "또 이순재 의원님이 중간에 서서 여야 의원들이 같이 만나기도 하고 그래서 아주 부드럽게 지냈다"라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이 이사장은 "그곳에서는 세상일은 잊어버리시고 좋은 역할을 해 주시도록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순재는 이날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순재는 지난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 중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후 1960년 KBS 1기 공채 탤런트에 발탁된 뒤 '나도 인간이 되련다', '사모곡', '풍운', '보통 사람들', '동의보감',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상도', '내 사랑 누굴까', '이산', '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공주의 남자', '돈꽃', '개소리'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순재는 연극 무대에도 애정을 보였다. 데뷔작 '지평선 너머'를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청기와집',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게트', '우리 읍내', '춘향전', '빠담빠담빠담', '세일즈맨의 죽음', '돈키호테', '앙리 할아버지와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리어왕' 등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다작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또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이어지는 '하이킥' 시리즈와 예능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도 했다.
이순재는 1991년 정계에 입문한 뒤 1992년 14대 총선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순재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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