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국힘 '당심 70%'경선룰에 커지는 반발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5 18:16

수정 2025.11.25 18:21

지선기획단, 당심 확대 추진
기초단체장 "민심 비율 높여야"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내년 6·3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당심 비율을 높이는 것을 두고 당 내에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부·여당의 잇따른 실책에도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만큼, 지선 승리를 위해선 민심과의 괴리를 좁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기획단은 내년 지선 경선룰을 기존 당원선거인단 50%, 국민여론조사 50%에서 당원선거인단 70%, 국민여론조사 30%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당성'을 중시하는 만큼 이 같은 기조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국민 눈 높이'에 맞지 않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및 당 소속 시장·군수·구청장 연석회의'에서 일부 단체장들은 민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은 "국민의힘은 국민 속으로 더 파고들어서 민주당과 차별화해야 한다"며 "민주당처럼 '개딸당'이 될 것이 아니라 민심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주광덕 남양주시장도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승리할 수 없다"며 "국민의 정서가 뭔지, 시대정신이 뭔지 잘 파악해서 지선에 임하는 것이 필승전략"이라고 말했다.


원내에서도 지선 경선룰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선은 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국민이 직접 표를 행사하는 민의의 경쟁장"이라며 "민의를 줄이고 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고 폐쇄적 정당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한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태 의원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민심 100%' 경선룰을 주장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