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공공 컨설팅
시행 첫해 막연한 불안감 겨냥해
수백만원대 고액 사설컨설팅 성행
교육부 ‘진로·학업설계 지원단’
진학·학습 코칭 담당 교사로 구성
학생 상황 맞춰 종합적인 상담
교육지원청은 고교학점제 설명회
학부모 "제도이해 높아져" 호평
#1.
시행 첫해 막연한 불안감 겨냥해
수백만원대 고액 사설컨설팅 성행
교육부 ‘진로·학업설계 지원단’
진학·학습 코칭 담당 교사로 구성
학생 상황 맞춰 종합적인 상담
교육지원청은 고교학점제 설명회
학부모 "제도이해 높아져" 호평
"고교학점제에 대해 불만이라기보다는 몰라서 불안감이 컸었는데 오늘 직접 와서 설명회를 듣고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청운중 3학년 학부모)
#2.
"사교육 컨설팅을 찾는 것은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게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에서 오는 선택이지 않을까. 우리가 해주는 혹은 학교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의 얘기만으로도 학생들의 진로·학업 설계가 충분해 굳이 외부에서까지 컨설팅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진로·학업 설계 지원단 이영주 컨설팅팀장)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수백만원대에 이르는 고액 사설 컨설팅이 성행하고 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사교육비 총액은 약 27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고등학생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6.4% 증가한 7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추세는 고교학점제와 2028 대입 개편에 대한 학부모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고액 사교육 시장을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진로는 물론 공부법도 알려줘
25일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양질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공공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가 현직 교사로 구성한 '진로·학업 설계 지원단'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22일 서울 중부교육지원청의 설명회에서 강연한 배한샘 장학사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담임 교사, 학년이나 학교 진로담당 교사가 진로와 학업에 필요한 과목선택 등을 상담해주고, 서울시교육청이나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진로·학업 설계 지원단이 컨설팅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계 지원단은 학교 현장의 특성과 정책 변화를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실질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시범 운영에서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4.63점이라는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진로·학업 설계 지원단 이진회 단장은 "지원단에 들어오는 학생들의 컨설팅 내용은 고교학점제 과목 선택에만 국한되지 않고, 진로, 진학, 그리고 본인의 학업 성적까지 모두 묶여 종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원단은 진학, 진로, 학업 학습 코칭 담당 교사들로 구성된 팀(4~5명)으로 운영된다. 이 팀이 아이의 요구에 맞춰 종합적으로 고려한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진로가 결정되지 않은 학생에게는 기초 단계부터 시작한다. 진로·학업 설계 지원단 이영주 컨설팅팀장은 "커리어넷과 같은 무료 검사 사이트를 통해 진로 심리 검사를 권고하고, 스스로를 내밀하게 성찰할 수 있도록 '내가 좋아하는 것', '타인에게 칭찬받은 것', '성취 결과가 좋았던 것' 등 자기 질문을 통해 내적 동기를 찾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학에 가서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과 커리큘럼과 연관 지어 실질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 설명회가 불안감 해소
실제 지난 22일 서울 중부교육지원청에서 개최한 고교학점제 설명회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막연했던 고교학점제의 방향을 제시했다.
덕성여중 3학년 학생은 고교학점제 설명회 참석 후 "자사고를 꼭 안 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에게 맞는 고등학교 유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운중 3학년 학생의 학부모는 설명회를 듣고 "이웃들이나 온라인에 올라와 있는 얘기보다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하는 설명을 직접 들으니 이 제도를 이해할 수 있었고, 아이 진학 결정을 하는 데 더 쉬워졌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덕성여중 학부모는 "학교마다 진학 상담 선생님들이 있어 수시로 상담도 해준다 하니 굳이 사교육 컨설팅을 받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이런 설명회나 공교육을 활용해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회 단장은 고교학점제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 "고교학점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30년째 유지되고 있는 교육의 방향성이며, 현재 2, 3학년 교육 과정과도 별로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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