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서 부르카 입고 금지 법안 내지 않는 동료 의원들에 무례한 조롱
[멜버른(호주)=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호주의 부르카 착용 금지를 주장하는 호주 상원의원 폴린 핸슨(71)이 24일 부르카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의회 활동 금지 명령을 받았다.
반무슬림, 반이민 소수당 '원네이'의 지도자 핸슨은 24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르카를 입고 상원에 들어가 부르카 및 기타 공공장소에서의 부르카 착용 금지 법안을 검토하지 않는 동료 상원의원들에게 무례하게 항의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상원의원들은 24일 하루 동안 그녀를 정직시켰었다. 그럼에도 핸슨이 사과하지 않자 25일 최근 수십년 래 상원의원에게 가장 가혹한 처벌을 가하는 불신임안을 통과시켜 27일 재개되는 올해 상원의 남은 회기 7일 출석 자격을 박탈했다. 그녀는 내년 2월 의회가 재개되야 상원의원 활동을 다시 할 수 있다.
핸슨은 나중에 기자들에게 2028년 다음 선거에서 상원 동료가 아닌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들은 부르카를 금지하고 싶지 않아 하면서도 내가 의회에서 부르카를 착용할 권리를 거부했다. 이는 위선적이다"고 말했다.
그녀는 2017년에도 상원에서 부르카를 입고 비슷한 시위를 벌여 분노를 불렀지만 당시에는 처벌받지 않았었다.
무슬림은 아니지만 말레이시아 태생인 상원 정부 지도자 페니 웡은 25일 핸슨에 대한 불신임 동의안을 제출했다. 웡은 "부르카를 착용함으로써 핸슨이 2800만 호주 인구 중 거의 100만명의 신앙을 조롱하고 비방했다"고 말했다.
웡은 "핸슨 의원의 혐오스럽고 천박한 행동은 호주를 약화시키고 학교를 포함한 가장 취약한 많은 사람들에게 잔인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태생의 메흐린 파루키는 자신과 아프가니스탄 태생의 파티마 페이먼 2명만이 상원 내 무슬림이라고 말했다. 2017년 핸슨이 처음 부르카를 입었을 때는 상원 내 무슬림이 1명도 없었다.
파루키는 "핸슨에 대한 불신임이 이 나라에 만연한 구조적 및 체계적 인종 차별에 대처하는 시작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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