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30세 남성이 생후 1년 된 쌍둥이 딸의 생일을 이틀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두 딸은 각각 희귀 질환과 암으로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내 클로이 파울스(34)는 지난 8월 20일 오전 남편 알렉스 그린을 소파에서 발견했다. 당시 알렉스 그린은 얼굴이 파랗게 변하고 몸이 굳은 상태였다. 클로이 파울스는 이웃과 함께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으나, 그는 끝내 숨졌다.
알렉스 그린은 평소 특별한 건강 이상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망 전날 아내와 함께 지인들을 만났으며, 새벽 2시께 아이들을 이유로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했다. 이틀 뒤는 쌍둥이 딸 리비와 조지나의 첫 번째 생일이었다.
희귀 질환·암 투병 중인 쌍둥이 딸
알렉스 그린과 클로이 파울스는 학창 시절 인연이 있었으나 오랫동안 연락이 두절됐다가,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재회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후 임신 사실을 확인했고, 2024년 8월 22일 제왕절개 수술로 쌍둥이 딸 리비와 조지나를 낳았다. 두 자녀는 출생 직후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으며, 현재까지도 다양한 의학적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임신 기간 중 딸 리비의 성장 부진을 발견했으나 원인을 특정하지는 못했다. 리비는 출생 한 달 만에 희귀 성장장애인 러셀-실버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다른 딸 조지나는 생후 6개월 무렵 양쪽 눈에서 종양이 발견돼 현재 항암 치료 중이다. 이로 인해 가족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수개월을 지내야 했다.
러셀-실버 증후군은 태아 때부터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더딘 희귀 선천성 질환이다. 출생 시 체중과 신장이 매우 작은 것이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해당 질환은 자궁 내 성장 제한이 초기에 시작돼 출생 후에도 성장 지연이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환아의 경우 얼굴이나 신체 좌우가 비대칭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초기 수유나 영양 섭취의 어려움으로 체중 증가가 더딘 사례가 다수 보고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분비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성장호르몬 치료가 고려될 수 있으며, 영양 관리와 지속적인 발달 관찰이 요구된다. 다만, 지능은 대부분 정상 범위에 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인 불명…부검 결과 대기 중
의학적 관점에서 청색증과 몸의 경직은 심장 기능이나 호흡이 갑자기 정지한 후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잠정적으로 돌연 심정지나 수면 중 호흡 정지와 같은 급성 저산소 상태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는 부정맥, 급성 심장 질환 또는 야간 무호흡에 이은 호흡 정지로 즉각적인 순환 장애가 발생할 때 흔히 관찰되는 양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서만 규명될 수 있다.
유족 역시 알렉스 그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모르는 상태로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그의 지인들은 남겨진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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