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김하영이 고(故) 이순재에게 따뜻한 조언을 얻은 순간을 회상했다.
김하영은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너희를 재연배우라고 부르지만, 너희는 그냥 연기를 하고 있는 거야', 이 말씀 하나로 위로가 되어주시고 힘이 되어주셨던 이순재 선생님"이라고 전하며 고인을 회상했다.
그는 이어 "선생님의 따뜻한 말씀 한마디에 더 열심히 연기하며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며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 평생 기억하며 더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할게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늘에서는 평안히 쉬시길 바랍니다"라며 "잊지 않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의 큰 어른 이순재 선생님"이라고 애도했다.
이와 함께 김하영은 이순재와 만난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이순재는 25일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순재는 지난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 철학과 재학 중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후 '나도 인간이 되련다', '사모곡', '풍운', '보통 사람들', '동의보감',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상도', '내 사랑 누굴까', '이산', '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공주의 남자', '돈꽃', '개소리'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순재는 연극 무대에도 애정을 보였다. 데뷔작 '지평선 너머'를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청기와집',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게트', '우리 읍내', '춘향전', '빠담빠담빠담', '세일즈맨의 죽음', '돈키호테', '앙리 할아버지와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리어왕' 등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다작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또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이어지는 '하이킥' 시리즈와 예능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도 했다.
이순재는 1991년 정계에 입문한 뒤 1992년 14대 총선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순재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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