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김혜경·김정숙 수사는 왜 진행 안해?” 김건희, 법무장관에 보낸 장문의 텔레그램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6 09:47

수정 2025.11.26 09:47

특검, 박성재 휴대전화에서 김 여사 문자 확보
지난해 5월 디올백 수사 본격화되자 상황 확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사진=뉴시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5월 서울중앙지검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자 김 여사가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과 관련된 수사 상황을 묻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여사는 박 전 장관에게 “김혜경·김정숙 여사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 되냐”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및 외환 혐의를 수사 중인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박 전 장관의 메시지를 확보하면서 드러났다.

25일 한겨레는 특검이 확보한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에서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15일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냐”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메시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해당 메시지를 주고받기 앞서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은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상황이었다.

법무부는 12일 뒤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검사를 교체하는 등 수사 지휘라인을 교체했다. 특검은 예고 없이 단행된 인사 배경을 두고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이 박 전 장관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특검은 또 박 전 장관이 당시 김 여사에게 답한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자료를 살펴볼 예정이다. 특검은 김 여사의 휴대전화 기록과 비화폰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김건희 특검과 채 상병 특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24일 집행했다.


이 밖에도 박 전 장관이 검찰로부터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수사보고서를 보고받고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이 명태균 사건 관련 보고를 받던 시기 김 여사와도 지속해서 연락했던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명태균 공천 관련 보고 내용을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검찰 지휘부가 교체되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검찰 인사는 법무부와 대통령실의 인사 원칙·절차에 따라 이뤄지는 통상적 사무로, 특정 사건이나 특정인의 이해관계 때문에 당시 지휘부가 교체된 사실은 없다”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