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10부터 퀙셰어-에어드롭 호환"
사실상 애플의 독자 기능 역설계
갤럭시-아이폰 무선전송 가능해질수도
애플은 iOS 등 업데이트 해서 막을 듯
사실상 애플의 독자 기능 역설계
갤럭시-아이폰 무선전송 가능해질수도
애플은 iOS 등 업데이트 해서 막을 듯
[파이낸셜뉴스] 구글이 우회기술을 통해 아이폰 '에어드롭' 기술에 균열을 냈다. 에어드롭은 애플이 강조해왔던 독창적인 무선 파일 공유기능이다. 현재까지는 아이폰끼리만 에어드롭을 써왔지만 구글은 신형 안드로이드폰 '픽셀 10'부터 안드로이드용 무선 파일공유기능인 퀵셰어를 에어드롭과 함께 쓸 수 있도록 했다. 쉽게 말해 안드로이드폰에서 퀵셰어 기능으로 파일을 보내면 아이폰에서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에어드롭 기능으로 누려왔던 애플의 사용자 '락인'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기기 파일전송 쉬워져"
2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사 공지를 통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사용자들은 픽셀 10부터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퀵셰어가 에어드롭과 함께 작동하는 방식을 소개한다"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기 간 파일 전송이 더 쉬워졌으며, 오늘부터 픽셀 10시리즈에 순차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구글측은 "기능을 설계할 때 보안을 핵심에 두었고, 독립적인 보안 전문가들이 검증한 강력한 보호장치를 적용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킨다"며 "RCS와 미확인 추적기 경고 기능에 이어 운영체제 간 더 나은 호환성을 바라는 사용자 요구에 부응하는 또 하나의 노력"이라고 소개했다.
어떻게? "에어드롭 역설계로 가능했다"
구글 발표에 따르면 구글은 그간 애플의 에어드롭을 파훼할 기술을 꾸준히 연구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폰과 폰끼리 주고 받는 무선 전송방식이 특정 휴대폰을 구매하는 중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특히 아이폰 이용자들의 경우 아이폰끼리만 편하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에어드롭의 편의성을 매력적으로 여기기도 한다. 통신망이나 인터넷 연결이 없어도 빠르게 사진·동영상·연락처 등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구현 방식은 유사하지만, 두 체계 간 호환은 불가능했다.
구글은 이번 호환 기능을 애플과의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에어드롭의 작동 방식을 역설계해 구현했다. 구글은 "가족·친구와 순간을 공유할 때 어떤 기기를 쓰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는 경험을 지속해 개선하고 더 많은 안드로이드 기기로 확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조만간 갤럭시-아이폰 파일전송도 가능해질 듯
구글이 제조한 픽셀 10은 아이폰 기술을 뚫는 전초전에 가깝다. 사실상 기술 실증이다. 이 우회기술이 검증되면 안드로이드 생태계 최대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에도 향후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삼성은 이를 이유로 신제품 마케팅에도 활용하는 등 운신의 폭이 더 커진다. 특히 삼성은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플립 등 폴더블 폰을 매년 출시하면서 신규 폼팩터로는 애플과의 격차를 어느정도 벌린 상황이다. 다만 애플의 비공개 프로토콜을 동의 없이 활용한 만큼 특허·저작권 등 법적 쟁점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애플, OS 업데이트로 막을 수도
애플은 구글의 우회기술을 막기 위해 iOS나 IPADOS 등을 업데이트해 막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에어드롭이라는 독창적 기술에 대한 이미지가 구글에 의해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애플의 폐쇄성이 서비스 경쟁서비스 진입 장벽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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