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송진우와 알베르토 몬디가 역사왜곡성 발언을 한 가운데, 뒤늦게 사과했음에도 논란이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5일 유튜브 채널 '354 삼오사'에는 고정 출연진인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다니엘 린데만과 게스트인 방송인 샘 해밍턴, 배우 송진우가 출연해 국제결혼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송진우는 "학교에 가면 역사를 배우지 않나, 아이들이 일본 피가 섞여 있으니까…역사를 배울 때 주변에 상처받았던 아이들이 있어서 그게 걱정된다"라며 "나중에 역사를 배울 때 대비를 시켜준다고 할까, '엄마도 일본 사람이지만 아빠는 한국 사람이다, 우린 둘 다 가지고 있다'라고 확실히 알려줬다, 그리고 '옛날에 근데 둘이 싸웠어'라고 얘기해준다"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알베르토 몬디는 "우리도 레오가 한국사 관심이 많고 책 읽고 하니까 '엄마, 일본 사람들이 진짜로 나빴다'라고 하면 '옛날에는 그랬는데 지금 우리 유카리 이모도 일본인이잖아, 일본 사람들 그렇게 나쁜 거 아니고 이거 역사다 배우면 된다'고, 양쪽 얘기 들어봐야 한다고 얘기했다"라고 해 송진우 발언에 공감했다.
영상을 통해 이 같은 발언이 공개된 뒤 두 사람의 역사왜곡성 발언에 논란이 커졌다.
이에 해당 영상에는 비판 댓글이 폭주했다. '354 삼오사'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인지한 뒤 영상을 삭제하고 26일 공식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25일 업로드된 영상에서 제작진의 잘못으로 출연자의 발언이 다른 의미로 전달되게 된 내용이 있어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라며 "출연자들의 발언이 마치 특정 사실을 왜곡하고, 잘못된 내용을 전달하는 것처럼 비추게 한 저희의 잘못"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싸웠다'는 표현은 일본의 침략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축소하거나 왜곡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지만 편집 흐름상 단순 분쟁처럼 들릴 수 있는 뉘앙스로 전달됐다"라며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말 또한 역사를 양비론적으로 보자는 의미가 아니었고, '다양한 사회적·역사적 상황을 바라볼 때 여러 관점을 이해하는 태도를 지니는 게 좋겠다'라는 의미를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라고 했다.
제작진은 출연진의 발언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편집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얘기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에 더 분노했다. 역사왜곡성 발언이 명확한데도 출연진을 감싸냐는 것. 본인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마주하지 않는 출연진에 대한 실망감은 더 커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너무 충격적이다, 여태 한국 역사에 공감하는 '척'만 했던 거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유럽에서 유태인과 나치가 좀 싸웠다'라고 할 수 있냐", "편집이 잘못된 거면 원본을 공개해라", "사과문 같지도 않은 사과문"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뒤늦게 송진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고정 댓글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송진우는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께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역사를 왜곡해 아이들을 교육하고 보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 사이에서 부모의 국적 때문에 생긴 혐오감이 아이들에게 무분별한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변 이야기를 듣고 두려움이 앞섰다, 그래서 '역사적 사실은 정확히 알되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절대 해선 안 된다'는 가르침을 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아이의 시선에 맞춰 설명하겠다는 의지가 앞서 '싸웠다'는 잘못된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도 없이 내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송진우의 사과문이 나온 뒤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본인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사과문에서도 궤변을 늘어놓는다는 지적이다. 또한 송진우가 새 피드를 올린 게 아니라 예전 게시물에 댓글로 사과문을 올리는 것에 대해 '논란이 별로 알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의도가 담긴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송진우 사과문의 진정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더불어 송진우에게 공감하는 발언을 한 알베르토 몬디는 사과문조차 올리지 않으며 여전히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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