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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평단 61만원, 5억 배팅" 공무원 빚투 인증글에..."물리셨네" 술렁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6 14:49

수정 2025.11.26 14:49

하이닉스 주가 가파른 등락에 불안감 고조 온라인 커뮤니티 글에 조롱과 응원 쏟아져
/사진=블라인드 갈무리
/사진=블라인드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고점에서 막대한 빚을 내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자신의 ‘빚투’ 현황을 공유하며 불안해하는 이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융자받아 전재산 투자했다".. 글 올린 공무원

지난 12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공무원 A씨의 글이 대표적인 사례다. A씨는 ‘하이닉스에 융자 끼고 전 재산 5억 배팅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자신의 투자 내역을 공유했다.

A씨가 인증한 투자 내역에 따르면 그는 약 5억3500여만원을 SK하이닉스에 투자했다.

문제는 A씨의 주당 평균 매수 단가가 61만9000원 안팎으로, 최근 형성된 고점 구간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고점에 융자를 받아 ‘빚투’를 한 A씨의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많은 이들에게 우려를 샀다. "빚투하다 물렸다"는 조롱과 함께 "조만간 회복할 것"이라는 응원 등 1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빚투 개미들 반대매매 위험권... 경고음 커져

이 같은 사례는 비단 A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단기간에 하루 10% 이상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점에 진입한 '빚투' 개미들의 계좌가 반대매매(강제청산) 위험권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잔고는 최근 1조원 안팎까지 늘며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거나 이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가 50만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고점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조정은 곧 기회'라는 인식 하에 빚을 내어 매수세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발생하는 반대매매 위험이다. 증권사는 신용융자를 이용한 투자자의 담보 비율이 일정 수준(통상 140%) 이하로 떨어지면, 다음 날 장 시작과 동시에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여 채권을 회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에서의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