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고려대학교 김진호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 연구팀은 하버드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학교 내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가 청소년의 우울감과 두통, 피로감, 소화불량 등 신체증상을 완화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초등학생 2168명을 7년간 추적한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KCYPS)를 분석해 친구·교사 관계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개인의 성향이나 유전 등 변하지 않는 요인을 통제하는 '개인 고정효과 모형'을 적용해 사회적 관계의 순수한 효과를 정밀하게 검증했다.
그 결과, 친구 관계와 교사 관계 모두 학생들의 우울감과 신체적 불편함을 줄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성별을 구분한 분석에서는 남학생의 경우 친구 관계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여학생은 친구 관계와 더불어 교사와의 관계도 심리적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협동학습·또래 멘토링 등 친구 관계 강화 프로그램 △학생-교사 간 정서적 상호작용 확대 △상담 체계 고도화 △안전한 교실 문화 조성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연구는 국제 학술지 유럽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지(European Child & Adolescent Psychiatry)에 지난달 18일 온라인 게재됐으며 4단계 BK21 정밀보건과학융합 교육연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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