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기업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의 1차 매각 시도가 불발로 돌아갔다. 1차 예비입찰에 2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본입찰 마감일인 26일에 단 한곳도 입찰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6일 서울회생법원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 예비입찰에 참여한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 두 업체는 본입찰 마감일인 26일 오후 3시까지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사실상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입찰 의사와 능력이 없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는 3조7000억원으로 부채가 약 2조9000억원에 달해 부동산을 담보로 2조원대 대출을 받더라도 최소 1조원의 현금이 있어야 인수 현실성이 있다.
하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 두 업체는 모두 홈플러스를 인수하기에 재무 상태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하렉스인포텍은 지난해 매출이 3억원, 영업손실은 33억원이다. 스노마드도 1조원대 회사를 인수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1차 매각이 불발되면서 향후 서울회생법원 주도로 2차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매각 주간사(삼일회계법인), 채권자 협의회, 채무자 회사 등에게 의견을 청취한 뒤 2차 매각을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오는 12월 29일까지 이해당사자들과 자체적인 회생계획안을 마련하거나 2차 M&A 절차 여부를 포함해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논의를 통해 2차 매각을 진행할 경우 1차처럼 스토킹 호스 방식의 통매각으로 진행 할지, 아니면 공개 매각 절차를 통한 부분 매각으로 진행할지 등 다양하게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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