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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지금 제정신이냐" 엔비디아 직원들 질타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6 16:28

수정 2025.11.26 16:28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사내 일부 관리자들이 직원들에게 인공지능(AI) 사용을 줄이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AI로 자동화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은 반드시 AI로 자동화돼야 한다”고 말하며, AI 활용을 제한하려는 시도에 대해 “정신 나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25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입수한 유출 녹음본에 따르면, 황 CEO는 사내 전체 회의에서 “내가 들은 바로는 엔비디아 내부에 직원들에게 AI 사용을 줄이라고 지시한 관리자가 있다고 한다”며 “제정신이냐(Are you insane?)”라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은 엔비디아가 또 한 번의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직후 열린 회의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AI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업무에 대해서도 “‘될 때까지 쓰라’”고 강조하며, 직원들이 AI 도구를 직접 개선하는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직접 뛰어들어 도구를 고도화하라.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이미 AI 코딩 보조 도구 ‘커서(Cursor)’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황 CEO의 이러한 강경한 입장은 AI를 업무의 핵심 도구로 삼으려는 빅테크 기업들의 전반적인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는 직원 성과 평가에 AI 사용 비중을 반영할 계획이며, 구글은 엔지니어들에게 코딩 과정에서 AI 활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아마존 역시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AI 코딩 도구 ‘커서’의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이러한 업계 동향 속에서 엔비디아 직원들은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염려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할 일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건 내가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녹음본에서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에만 수천 명을 채용했다”면서 “주차장이 부족할 정도였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솔직히 말하면 아직 1만 명 정도 더 부족하다”고 말하면서도, “채용 속도는 새 인력을 조직에 통합하고 조화시키는 속도와 맞춰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직원 수는 2024 회계연도 말 기준 2만9600명에서 2025 회계연도 말 3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이 회사는 최근 타이베이와 상하이에 새로운 사무실을 개설했으며, 미국 내에서도 2개의 신규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