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지진·가스 사고 시대
재난안전보일러로 진화한 생활안전기술
재난안전보일러로 진화한 생활안전기술
[파이낸셜뉴스] 지진과 가스사고, 기후위기까지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이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한 난방'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보일러 업계 최초로 '국가 재난안전제품 인증'을 획득한 귀뚜라미 기술이 '재난에 대응하는 생활 인프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년 앞선 안전 기술, 국가가 공식 인정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보일러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업계 최초로 지진감지기와 가스누출탐지기를 결합한 '2중 안전시스템'을 보일러에 장착해왔다. 지진이라는 개념조차 낯설던 시절부터 '가스 안전'이라는 본질에 집중해 기술 투자를 이어왔다.
이 시스템은 지진이나 외부 진동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보일러 가동을 멈추고, 가스 누출 시에도 즉시 작동을 중단해 2차 폭발과 화재를 막는다. 실제로 2016년 경주, 2017년 포항 지진 당시 관련 기능이 작동해 사고를 예방하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기술은 지난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난안전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국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재난 예방·대비·대응 및 복구 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 △ 재난 및 사고로부터 사람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제품 등 엄격한 평가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기후재난과 생활안전 시대, 달라진 보일러 역할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폭우·한파, 지진과 같은 자연재난이 빈번해지면서, '주거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귀뚜라미는 이를 '보일러의 사회적 책임'으로 보고, 단순히 따뜻함을 제공하는 기기를 넘어 위기 시 생명을 지키는 장치로 기술 범위를 확장해왔다.
특히 귀뚜라미는 지진감지 기술을 기존 진동 스위치 방식에서 가속도 센서 기반 감지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가스누출탐지기 역시 반도체 센서 감도와 내구성을 개선했다. 이는 작은 진동과 누출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사고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국가 재난 대응 체계 중심에는 결국 '가정의 안전장치'가 있다"라며 "앞으로는 모든 보일러가 단순한 난방기기를 넘어 재난 대응형 기기로 발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전 철학이 만든 브랜드 신뢰 "지금은 안전을 선택할 때"
귀뚜라미는 보일러뿐 아니라, 온열기기인 카본매트에도 과열방지와 자동차단 시스템을 적용하며 안전 기술을 일상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따뜻함의 기준은 안전에서 출발한다"는 기업 철학이 일관되게 이어지는 셈이다.
귀뚜라미는 현재 콘덴싱 보일러 교체 캠페인과 함께 '재난안전 인증 보일러' 알리기를 병행하고 있다. 고효율·저소음·친환경 기능은 물론, 위급 상황에서도 자동 대응이 가능한 안전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10년 이상 된 노후 보일러의 경우, '안전 보일러 교체'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강조된다.
이 관계자는 "보일러 기술은 단순한 난방을 넘어 생활 속 안전을 지키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보일러를 '스마트 세이프티 허브'로 발전시켜, 재난과 사고로부터 가정을 보호하는 진정한 생활 안전 기술로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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