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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용산국제업무지구가 뒷마당...'전세대 한강뷰' 대림·성원 통합재건축 추진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7 15:46

수정 2025.11.27 16:04

추진준비위 꾸리고 서울시 문의 넣으며 '시동'
"두 단지 여건 비슷해 이해충돌 가능성 낮아"
한강변 1000가구 대단지 재탄생 기대감
용산국제업무지구 투자제안서 및 리플릿에는 이촌대림·북한강성원아파트를 가로지르는 '한강전면공원'이 설계돼 있다. 사진=용산서울코어 홈페이지 갈무리.
용산국제업무지구 투자제안서 및 리플릿에는 이촌대림·북한강성원아파트를 가로지르는 '한강전면공원'이 설계돼 있다. 사진=용산서울코어 홈페이지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용산서울코어'(용산국제업무지구)가 27일 기공식을 열고 첫 삽을 뜨는 가운데 인근 단지에서 통합재건축 추진이 시작됐다. 지난 2006년부터 추진과 무산이 반복돼 온 용산 개발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한강뷰'와 '국제업무지구뷰'가 동시에 가능한 대단지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림아파트(638가구)와 북한강성원아파트(340가구) 주민들은 최근 '대림·성원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가칭)를 꾸렸다. 서부이촌동 한강변에 나란히 위치한 두 단지는 모든 가구가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원조 병풍아파트'라고 불린다.

이들은 국제업무지구 착공을 앞두고 함께 재건축을 진행하는 데에 뜻을 모았다.

준비위 관계자는 "두 단지의 여건이 매우 비슷해 이해관계 차이에 따른 충돌 가능성이 낮아,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를 것으로 생각된다"며 "통합으로 재건축을 진행하자는 데에 의견이 일치됐다"고 전했다. 두 단지가 손을 맞잡으면 978가구로, 재건축을 거치면 1000가구가 훌쩍 넘는 대단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다.

준비위는 지난 9월 서울시와 용산구에 이촌 아파트 지구 개발 계획 관련 문의를 넣기도 했다. 서울시가 그간 공개해 온 용산국제업무지구 관련 조감도를 살펴보면 사업장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한강전면공원'이 두 단지를 가로지르는 곳에 설계되거나, 국제업무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병풍형'인 두 단지가 '타워형'으로 변모해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 '호갱노노'에 올라온 서울 용산구 이촌대림·북한강성원아파트 주민들의 게시글. 사진=호갱노노 갈무리
부동산 커뮤니티 '호갱노노'에 올라온 서울 용산구 이촌대림·북한강성원아파트 주민들의 게시글. 사진=호갱노노 갈무리
서울시는 준비위 문의에 '대림·성원은 현재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으며 재건축 시기 도래 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따른 정비계획 결정에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지만, 주민들은 국제업무지구 개발에도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통경축, 덮개공원 등 국제업무지구 성공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과 용적률 상한 등에 대해 관련 기관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통합재건축을 추진 중인 현대한강·동아그린은 서울시가 지난해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하면서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적용 받을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두 단지의 재건축이 오는 2027년부터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림은 1994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넘겼으며 성원은 2001년 준공돼 30년이 안됐지만 임시사용승인을 1997년 5월에 받았기 때문이다. 서대문구 신촌럭키아파트는 1993년 임시사용승인 받은 후 1999년 사용승인을 받았지만 '도정법 2조'에 따라 1993년을 준공기일로 인정받아 추진 시점을 앞당긴 바 있다.

한편 이들 단지는 매년 10월 서울세계불꽃축제 기간에 불꽃축제를 관람하기 좋은 '명당' 아파트로도 꼽힌다. 최근에는 주민들이 '국제업무개발지구 현재 상황' 등 착공을 준비 중인 현장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부이촌동은 약 20년 전부터 '한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과 '여의도·용산 통개발' 등 개발 추진과 무산·보류를 겪어왔다. 지난해 용산서울코어가 확정되면서 주민들은 이제야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주민들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맘고생도 많았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인 만큼 훌륭한 입지와 향후 갖추게 될 인프라를 바탕으로 논의가 잘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